실적 뛰고 배당도 두둑..삼성카드·포스코인터·S-Oil 등 주목
배당수익 3% 넘고 4분기까지 호조
쌍용C&E·KT·휴켐스·롯데케미칼 등
변동장서도 안정적 투자처로 매력적
"인플레 환경속 배당으로 수익 방어"
DGB금융지주 등 금융주도 관심을
인플레이션 우려와 글로벌 공급난 등 복합악재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이번주부터 본격화하는 어닝시즌에는 3분기뿐 아니라 4분기 실적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미국증시에 상장된 기업 81%가 3분기 예상치를 웃도는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오면서 시장이 한숨돌렸지만, 누적되는 인플레이션 피로감에 4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불안감도 공존하기 때문이다. 내달 초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OMC) 회의에서 논의될 테이퍼링 이슈와 중국 전력난, 연말 대주주 회피 시즌 등 국내증시에 적지않을 충격을 줄 악재도 곳곳에 산적해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기업의 펀더멘털이 확실한 실적주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함께 3분기 어닝시즌이 끝나면 대주주 양도세 시즌에 접어드는 만큼 기업의 펀더멘털이 견고하면서도 배당까지 높은 기업으로 위험을 회피하는 전략을 고려해 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24일 에프앤가이드가 지난해 배당현황을 지난 20일 종가 기준으로 환산해 계산한 올해 배당수익률 추정치를 근거로 3·4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면서 배당률이 높은 종목은 삼성카드(029780), 쌍용 C&E, DGB금융지주(139130), KT(030200), 포스코, 휴켐스(069260), 롯데케미칼(011170), S-OIL,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등이 꼽혔다. 이 기업들은 3% 넘는 배당수익률과 함께 3분기와 4분기 실적도 좋아 안정적 투자처로 매력적이다. 이번 주에만 현대차, 신한지주, 포스코, 롯데정밀화학, LG생활건강 등 50여개 이상의 상장사가 일제히 3분기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어닝시즌의 정점을 찍는다.
3분기 호실적 못지 않게 중요시 되는 것은 4분기 실적이다. 실제 시장은 3분기보다 누적된 인플레이션 비용이 반영되는 4분기 실적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와 NAVER 등 코스피 대표 기업들이 나쁘지 않은 3분기 성적표를 받았지만 주가가 힘이 없는 것도 이 같은 논리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이 73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NAVER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9%, 19.9%씩 오르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NAVER는 실적발표 후 22일까지 오히려 주가가 각 1.68%, 0.73% 떨어졌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도 기업들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3분기 실적은 긍정론에 무게가 실렸지만 원가 부담이 작용하는 다음 분기부터의 가이던스가 더 중요할 것으로 본다"며 “실적을 발표한 미국 기업은 미국 내 사업 비중이 높은 반면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의 실적과 향후 가이던스는 국내 증시에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3분기보다 4분기가 더 좋고 높은 배당을 주는 기업을 살펴보면 살펴보면 S-Oil(010950) 등 에너지주가 가장 눈에 띈다. S-Oil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8.6% 감소한 5,221억원으로 시장 기대치(4,727억원)를 웃돌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가와 수송비를 뺀 정제마진 수익성이 개선된 덕이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석유 수요 회복에 기반한 정제마진 반등 국면을 고려할 때 S-Oil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보다 무려 525.8% 급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3분기보다 4분기 기대감이 더 큰 기업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철강원료인 석탄 등 무역법인의 트레이딩 호조에 지난 3분기 매출액이 9조1,515억원, 영업이익은 1,4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기 81%, 39% 증가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73% 오를 것이라며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4분기에 접어드는 11월부터 발생할 테이퍼링과 대주주 양도세 악재가 두려운 투자자는 고배당과 금리인상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금융주는 전통적으로 금리인상 시기 수혜주로 각광받았고, 높은 배당이라는 장점이 커 대주주 양도세 매도폭탄을 피할 수 있는 피난처로 관심을 받았다. 금융주 중에서는 실적이 탄탄하고 배당률이 높은 삼성카드(6.51%)와 DGB금융지주(5.52%)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는 시점”이라며 “인플레환경에서 배당주를 통한 수익 방어 전략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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