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전북? 160일 만에 선두 도약
[스포츠경향]
올해도 K리그1 우승은 예측불허다.
파이널라운드(5경기)를 앞두고 전북 현대가 선두로 올라서면서 울산 현대와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벌이게 됐다.
전북은 2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정규리그 최종전(33라운드)에서 구스타보의 멀티골에 힘입어 제주 유나이티드와 2-2로 비겼다. 이로써 승점 64점을 쌓은 전북은 2위 울산과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4골차로 앞서면서 160일 만에 1위로 올라섰다.
전북이 올해도 K리그1 우승컵을 들어올린다면 초유의 5연패다. 또 전북은 3년 만에 선두에서 파이널라운드에 진입하는 기쁨을 누렸다.
K리그1은 각 팀당 33경기씩 정규리그를 소화한 뒤 순위에 따라 파이널라운드 A(1~6위)와 파이널라운드 B(7~12위)로 나뉘어 최종 순위를 결정짓는다. 윗물인 A그룹은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다투지만, 아랫물인 B그룹은 2부리그 강등을 피하기 위한 피말리는 전쟁을 해야 한다.
전북과 울산 외에도 대구FC와 수원FC, 제주 유나이티드, 수원 삼성이 A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수원FC와 제주는 승격팀으로 나란히 A그룹에 이름을 올리는 저력을 입증했다.
이날 전북은 후반 17분 제주 주민규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0-1로 끌려갔다. 그러나 전북은 주포 구스타보가 후반 37분 헤딩 동점골을 터뜨린 뒤 45분 추가골까지 터뜨려 승부를 뒤집었다. 종료 직전 주민규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주면서 승점 3점이 아닌 1점에 만족해야 했다.
2골을 추가한 득점 선두 주민규는 총 17골로 토종 득점왕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울산은 ACL 2경기(17일 8강전·20일 4강전) 연속 연장 승부를 펼친 후유증 속에 성남FC 원정에서 1-2로 졌다.
울산은 전반 29분 프리킥 찬스에서 성남 수비수 권경원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흔들렸다. 후반 12분 홍철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으나 후반 26분 김태환의 자책골에 발목이 잡혔다.
그러나 홍명보 울산 감독은 “가장 중요한 파이널라운드가 남았다”면서 “(전북과) 승점이 벌어졌다면 불리하지만 다득점에서 밀린 것은 (선두로) 복귀가 가능하다. 맞대결도 남아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 울산은 전북과의 상대전적에서 정규리그와 ACL을 합쳐 2승2무로 앞서고 있다.
대구에선 수원 삼성이 제리치와 헨리의 연속골로 대구FC를 2-0으로 눌렀다. 올해 대구와의 맞대결에서 1무1패로 열세였던 수원은 이번 승리로 3년 만에 파이널라운드A로 복귀하며 활짝 웃었다. 반대로 최근 ACL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는 안방에서 수비수 그랜트의 자책골로 인천 유나이티드에 0-1로 패배해 파이널라운드B로 밀려나게 됐다.
대구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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