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새로운물결 창당..'비호감 대선'에 꿈틀대는 제3지대
[경향신문]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24일 ‘새로운물결’(가칭)이라는 신당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대선 출마 선언도 임박했다. 여야 유력 대선 후보의 비호감도가 이례적으로 높은 대선 국면에서 제3지대 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새로운 물결’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정권교체를 뛰어넘는 정체교체를 하겠다”며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김 전 부총리는 여야 유력 후보들을 향해 “거대 당의 경선 과정은 닥치고 ‘정권유지’, 닥치고 ‘정권탈환’을 위해 상대를 흠집내는 네거티브로 지지층을 흥분시키고 있다”며 “국민들의 희망과 미래를 위한 대안 논쟁은 완벽하게 실종됐다”고 비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최근 여야 주자들의 비호감도가 높다는 여론조사를 의식한 듯 “정치와 후보를 혐오하게 만드는 이 비호감 월드컵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야 대선주자 개별 호감도를 물은 결과 이재명, 윤석열, 홍준표 등 여야 주요 대선 후보들의 호감도는 30% 안팎에 그쳤고 비호감도는 60~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김 전 부총리는 ‘새로운물결’의 별칭을 “오징어당”으로 불러달라고 말했다. 그는 “같이 일하는 많은 분들이 진지하게 당명으로 ‘오징어당’을 제안해주셨다”며 “승자와 패자가 분명하게 갈리는 사회, 승자독식구조에서 죽어나가는 등장인물들은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판은 전형적인 오징어게임의 장이다. 가장 강한 승자독식구조와 기득권 카르텔을 갖고 있다”며 “이 정치 판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청년들에게 도전할 기회를 제공해 스타트업 천국을 만드는 등 ‘청년투자국가’를 만들고, 소득·부동산·교육 등에서의 ‘기회의 양극화’를 해소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제왕적 대통령제를 3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로 바꾸는 등 승자독식 정치구조를 깨는 ‘정치개혁’을 하고, 풀뿌리 시민들의 참여와 토론으로 해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발기인 대회 직후 안 대표와 연대할 가능성을 묻는 기자 질문에 “안철수 대표든, 심상정 정의당 대표든 기득권 양당 구조 타파를 같이 한다면 언제든 만나서 대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른 대선 주자를 지원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저희는 뚜벅뚜벅 저희가 생각한 길을 가겠다”고 선을 그었다.
안 대표의 대선 출마 선언도 이르면 이번 달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가 선출되는 다음달 5일 전에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해진 건 없지만 오는 31일 내에 (출마 선언이) 있을 수 있다”며 “오는 26일부터 (대선 출마 관련)의미 있는 행보들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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