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에 매력 잃은 금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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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금값을 끌어내리며 금 펀드에서도 세달 만에 140억원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금값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달러와 금은 안전자산 내에서 경합을 벌이는 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상대적으로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은 떨어진다. 이 영향으로 펀드에서도 자금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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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이하 현지시간)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최근 3개월 동안 금 펀드에서 144억원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수익률도 3.13% 하락했다. 연초 이후로 따지면 8.01%의 하락률을 보였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최근 3개월 동안 수익을 낸 펀드는 한 종목도 없었다. 하이월드골드 펀드가 4.18%나 하락했고 IBK골드마이닝(-3.60%), 신한골드(-3.60%)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금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기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인도분 금값은 트라이온스 당 1769.70달러를 가리키며 8월초(1818.10달러) 대비 2.66% 하락했다.
미국 정부의 긴축 조짐에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7월 29일 91.87로 최저치를 기록한 후 줄곧 올라 지난 12일 94.51을 달성했다. 지난해 9월말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다. 21일엔 93.77로 다소 내렸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달러와 금은 안전자산 내에서 경합을 벌이는 투자 상품이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상대적으로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은 떨어진다. 이 영향으로 펀드에서도 자금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금에 대한 수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 둔화도 금값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지며 금값은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펀드에서도 추가 자금 이탈 우려가 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지난 9월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르면 11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실시하고, 금리 인상을 내년으로 앞당기겠다는 신호를 주면서 미국채 금리가 급등했다"며 "물가도 높은 상황이라 이 추세가 지속되면 10년물 기준 1.70%까지 오를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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