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의 담대한 도전..전지·수소 100조 투자

이축복 2021. 10. 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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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CEO세미나
석유화학업종 탄소제거 앞장
2030년에 탄소 2억t 감축
2035년에 '탄소발자국제로'
기존 사업서 5천만t 줄이고
신사업·협력사 통해 추가 감축
매년 10월 열리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통해 경영 화두를 제시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는 탄소 감축을 필두로 한 ESG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 카드를 꺼내들었다.

전 세계 기업이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사업구조를 빠르게 재편하는 가운데, 정유·석유화학을 모태로 한 SK그룹도 탄소 줄이기가 절실하다는 최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지난 22일 '2021 CEO 세미나' 폐막 스피치를 통해 "딥 체인지 여정의 마지막 단계는 ESG를 바탕으로 관계사의 스토리를 엮어 SK가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 간명한 그룹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빅 립(Big Reap·더 큰 수확)'을 거두고, 이해관계자와 함께 나눠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SK의 경영철학과 가치를 확산하는 '빅 립'의 관점에서 2030년까지 목표로 삼아야 하는 ESG별 세부 스토리를 직접 디자인해 CEO들에게 제안했다.

우선 환경 측면에서는 2030년에 2억t의 탄소를 줄이는 데 기여하자는 도전적인 목표치를 제시했다.

SK CEO들은 기존 사업에서 공정 효율을 개선하고,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방식 등으로 감축 목표인 2억t 중 5000만t을 순차적으로 감축할 예정이다. 전기차 전지, 수소 등 친환경 신사업에 100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협력사 지원을 비롯한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관리해 나머지 1억5000만t 이상을 추가로 감축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 6월에 열린 SK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도 기후 대응에 총력을 다하라는 주문을 내놨다. 당시 최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넷 제로(Net Zero·탄소중립)'를 조기에 구축하자며, 세계 탄소중립 목표 시점인 2050년보다 앞서 탄소중립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당시 주요 관계사 CEO들은 2050년 이전까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직접투자, 재생에너지 확대, 노후 설비 교체 등에 적극 나서겠다고 결의한 바 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이번 CEO 세미나는 최 회장이 그동안 탄소 감축에 대해 꾸준히 논의해온 것에 대해 더욱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나아가자는 의지"라며 "올해 SK이노베이션, SK지오센트릭 등 과거 정유·석유화학을 대표하는 관계사들이 전지·친환경 플라스틱 등으로 사업 재편을 가속화하는 건 이 같은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는 전 관계사들이 탄소중립과 관련된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고된다"고 덧붙였다.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앞서 20일 개막 스피치를 통해 "'넷 제로'는 SK의 생존과 미래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도전적 과제"라면서 "가보지 않은 길이라 어려움이 있겠으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혁신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책임과 지배구조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예고했다. 최 회장은 이와 관련해 "2030년 30조원 이상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성장해야 한다. 또 이사회 중심의 경영으로 더욱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파이낸셜 스토리와 관련해서는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내렸다.

최 회장은 지난해 CEO 세미나에서 파이낸셜 스토리라는 화두를 던지면서, 급변하는 산업 패러다임에 맞춰 국내외 투자자는 물론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SK의 비전을 명확히 전달하자고 주문했다.

이번 CEO 세미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 의장 및 7개 위원회 위원장 그리고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최 회장은 25일 김부겸 국무총리와 만나 청년 일자리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이어 이번주 미국 출장길에도 오른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워싱턴DC에서 정계 주요 인사와 만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즈니스 관련 회동에도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이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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