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SK온 중저가 배터리 공략 나선다
SK온 '검토' 삼성SDI '신중'
시장 선점한 중국에 도전장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저가형 주력 사양인 '스탠더드' 트림에 리튬인산철(LFP) 전지를 쓰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전지 업계도 계산기 두드리기에 분주해졌다. 고사양 리튬이온 전지를 주력으로 삼는 국내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최근 LFP 전지 개발 검토를 언급하는 등 중국과의 전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고된다. LFP 전지는 현재 CATL과 BYD 등 중국 업체가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5일 LG화학 3분기 실적 발표에서 LFP 전지 개발에 관한 입장과 검토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 LFP 전지에 관한 궁금증이 많은 만큼 이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검토 결과를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전지 가격 낮추기 경쟁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최근 국내 전지 업체들이 LFP 전지 개발을 검토하는 것은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저가 자동차 모델에 가격이 싼 LFP 전지를 속속 도입하기 때문이다. LFP 전지는 NCM(리튬·코발트·망간) 등 국내 업체가 주력하는 삼원계 전지에 비해 가격이 20~30%가량 저렴하다. 값비싼 코발트 대신 저렴한 철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반면 LFP 전지는 에너지밀도가 낮아 장거리 주행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한계도 있다.
SK온 역시 최근 LFP 전지 개발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지동섭 SK온 대표는 이달 초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LFP 기술에 대한 관심이 많다"면서 "주행거리는 상대적으로 짧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LFP 전지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SDI는 일단 이 시장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전 세계 LFP 전지 시장은 최근 들어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우드매킨지는 세계 전지 시장에서 LFP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 10%에서 2030년 30%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LFP 전지는 원자재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중국에서 니켈 등 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금속 제련업체들이 전력 공급 제한 조치 등을 겪고 있다. 중국 제조업 중심지인 장쑤성에는 전기차 전지 양극재 핵심 소재인 니켈 제련 공장이 집중돼 있는데 최근 공장 가동률이 70%까지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광둥성에서도 양극재 금속인 알루미늄 제련·생산 설비가 가동 중단을 반복하면서 사실상 감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광물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이어진 것도 LFP 전지 개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게 만든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삼원계 리튬이온 전지는 제조원가는 낮추고 주행거리는 더욱 늘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나 LFP 전지의 추가적인 성능 개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보급형 차량은 LFP, 중·고가 차량은 삼원계를 탑재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경우 최근 완성차 업체들의 LFP 채용 확대가 국내 업체들에 불리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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