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클래식 미래' 두 남자, 만추의 감성 선율에 담는다
세계 콩쿠르 휩쓴 기대주
"동네 친구지만 합주는 처음
우리만의 색깔 입혀 연주"
브람스·프랑크·슈만 작품
밀도높은 호흡 이중주 도전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왼쪽)과 피아니스트 신창용이 지난달 23일 세종 체임버홀에서 오는 11월 예정된 세종체임버시리즈 무대에 올릴 작품을 연습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세종문화회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10/24/mk/20211024224809175raly.jpg)
주목받는 신예답게 둘은 주로 오케스트라와의 화려한 협연 무대에 오른 터라, 이중주 무대는 둘에게도 오랜만이다. 지난달 23일 세종 체임버홀에서 "동네에서 놀기만 하다가 함께 연주하려니 어색하다"며 낯을 가리는 두 남자를 만났다.
"저 개인적으로 정말 오랜만의 이중주 무대예요. 이중주는 솔로보다 확실히 어려운 측면이 있어요. 독주를 할 땐 제 마음대로 모든 걸 다 펼쳐낼 수 있지만, 이중주는 상대 연주자와 밸런스를 맞춰야 하니까요."(신창용)
"삼중주, 사중주 같은 실내악 연주에선 악기별 역할을 어떻게 조율해 갈지가 핵심이에요. 어떤 악기는 좀 더 주도적인 역할을 맡기도 하고, 반면 어떤 악기는 보조적인 기능을 하기도 하죠. 이중주에선 그 비율이 거의 50대50으로 비슷해요. 보다 책임감을 갖고 연주에 임해야 하죠."(김동현)
이중주는 두 연주자 사이의 밀도 높은 소통과 호흡을 요구하는 편성이다. 마침 둘은 지난해 젊은 음악인들의 모임에서 처음 만난 뒤 급속도로 친해졌다. 서로 지근거리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후 말 그대로 동네 친구로 함께 자주 어울려 놀았다.
"일단 서로의 음악을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함께 놀던 친구랑 갑자기 일을 하려고 하니 왠지 어색하기도 하고요."(신창용)
"맞아요. 악기 없이 개인적으로 만날 때와 각자 악기를 갖고 마주볼 때는 확실히 차이가 있어요. 평소 내가 알던 창용 형이 아닌 것 같죠."(김동현)
이번 연주회는 슈베르트, 브람스, 슈만, 프랑크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브람스 작품은 굉장히 무게감 있는 곡인 반면, 슈베르트와 슈만은 상대적으로 가볍고 감상적인 작품들이다.
"4곡 중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과 프랑크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A장조'가 메인 역할을 하게 될 거예요. 두 작품을 중심으로 해서 비슷한 감성인 슈만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3개의 로망스'와 슈베르트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1번'을 선택했어요."(김동현)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피아노에도 바이올린만큼이나 굉장한 에너지를 요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바이올린이 주도하고, 피아노가 반주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사실 전 브람스의 피아노 작품보다 바이올린 곡을 더 좋아해요. 브람스의 피아노는 너무 단단하고 빈틈이 없어요. 하지만 바이올린 작품에선 피아노 곡에서 찾을 수 없는 감정선이 엿보이죠. 특히 이번에 연주할 1번은 2번, 3번 소나타 보다 훨씬 진솔한 느낌의 작품이에요."(신창용)
"브람스의 교향곡이나 협주곡이 정제된 공개 연설 같다면, 바이올린 소나타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한 음 한 음 더 소중하게 대하게 돼요. 많은 연주자들이 무대에 올리는 작품인 만큼, 저희만의 색깔을 확실히 입혀 연주할 생각이에요."(김동현)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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