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금천 이산화탄소 누출 사고 관계자 소환.. '과실·고의 여부' 조사

원다라 2021. 10. 2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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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화재 진압용 소화약제 누출로 21명의 사상자가 나온 서울 금천구 신축공사 현장의 책임자를 소환하는 등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경찰은 특히 이산화탄소 방출 스위치가 수동으로 작동된 사실을 확인하고 고의성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24일 가산메트로지식산업센터 신축공사 현장 책임자 등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사고 경위와 현장 대응 등의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업무상 과실이 있는지 따져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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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방출 스위치 수동으로 작동
"출입문 오작동으로 탈출 30초 지연" 증언도
23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한 신축 공사 현장에서 화재진압에 사용되는 소화 약제가 폭발하는 사고로 2명의 사망자와 19명의 부상자가 발생, 구로소방서 등 소방 구조대원 등이 구조를 위해 현장에 진입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제공)

경찰이 화재 진압용 소화약제 누출로 21명의 사상자가 나온 서울 금천구 신축공사 현장의 책임자를 소환하는 등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경찰은 특히 이산화탄소 방출 스위치가 수동으로 작동된 사실을 확인하고 고의성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24일 가산메트로지식산업센터 신축공사 현장 책임자 등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사고 경위와 현장 대응 등의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업무상 과실이 있는지 따져보고 있다.

사고는 전날 오전 8시 52분쯤 공사 중이던 건물 지하 3층에서 화재대비용 이산화탄소 저장용기 123병에서 이산화탄소가 누출돼 2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하 3층 발전실 연통 등에 보온재를 덮는 작업을 하고 있던 2명이 숨졌고 지하 3층과 4층 등에서 작업 중이던 2명이 중상, 17명이 경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현장에는 무게 58㎏, 용량 87L의 이산화탄소 저장용기 130병이 있었다. 경찰은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를 작동시키는 화재경보기 스위치가 수동으로 작동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사고 원인이 기기 오작동인지, 누군가 고의로 버튼을 눌러 일어난 것인지에 따라 수사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사고 현장에서는 출입문의 지문 인식 장비가 두 차례 오작동을 일으켜 작업자 탈출이 30초 이상 지연됐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스가 방출된 경위가 시스템 오류였는지, 과실인지, 고의인지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면서 "다만 탈출이 30초 지연됐다는 부분은 확인을 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경찰은 소방청·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합동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소화설비로 활용되는 이산화탄소는 방사 후 방호 구역 내 산소 농도를 급격히 떨어뜨려 노출될 경우 단시간 내 사람을 숨지게 할 수 있다. 소방청은 반복되는 이산화탄소 질식 사고를 막기 위해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 장소에만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2021년 예방소방 통계자료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는 전국 1만3,230개소에 설치돼 있다.

원다라 기자 d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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