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승부' 준비하는 P2P금융..투자 유치하고, 인력 뽑고

이후섭 입력 2021. 10. 24. 16:27 수정 2021. 10. 2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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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에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록을 마친 업체들이 내년 본격적인 사업 전개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도 자율규제 차원에서 취급 상품에 유의했지만, 아무래도 이제는 금융당국의 감독을 직접 받는다는 부담이 있어 아직은 시장 상황을 관망하는 분위기"라며 "등록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난 이후 내년부터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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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개 온투업 등록 완료..연말까지 40개 안팎 등록 예상
"시장 관망 분위기..내년부터 본격 영업 위해 투자유치 집중"
8퍼센트·렌딧, 수백억 수혈..피플펀드·투게더펀딩 "연내 마무리"
인력도 적극 채용..확보한 투자금으로 좋은 채용조건 마련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금융당국에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록을 마친 업체들이 내년 본격적인 사업 전개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다만, 시장 활성화 시점은 내년이후로 보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온투업 등록을 마친 업체는 33개로, 기존에 등록을 신청한 41개 중 나머지 8개 업체에 대해서도 심사를 지속하고 있다. 신규 업체로 등록 신청한 6곳까지 합치면 총 47개가 등록을 요청한 상황으로, 심사에 평균 3개월 정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올 연말까지 40개 안팎의 업체가 등록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8퍼센트, 렌딧, 피플펀드, 투게더펀딩 등 이미 등록을 마친 업체들은 신규 대출을 재개하고 투자 이벤트 등을 진행했다. 피플펀드는 에큐온저축은행과 중금리 대출 협업에 나섰으며, 위펀딩은 미국 부동산 투자회사 그로우 스케일과 상품 공유 등을 위한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대출 옥죄기와 어수선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 `전력`을 다하고 있지는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도 자율규제 차원에서 취급 상품에 유의했지만, 아무래도 이제는 금융당국의 감독을 직접 받는다는 부담이 있어 아직은 시장 상황을 관망하는 분위기”라며 “등록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난 이후 내년부터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P2P금융 업체들이 높은 가치를 인정받으며 주목받고 있는 만큼 제도권 진입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 시장이 점차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업스타트의 주가는 상장 후 10개월만에 14배 이상 오르면서 현재 시가총액은 32조원에 달하고, 영국의 조파(ZOPA)는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3000억원을 유치하며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비상장기업)으로 올라섰다.

이러한 기대감을 안고 업계에서는 중금리 대출 공급을 위한 투자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렌딧은 지난 7월 H&Q 코리아로부터 504억원을 투자 받았으며, 8퍼센트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사 BRV캐피탈매니지먼트 등으로부터 453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피플펀드도 연내 시리즈 C 투자를 마무리할 방침이며, 투게더펀딩도 연내 수백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국내 금융기관에서도 `돈`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투업에 따라 은행, 증권사, 여신전문금융업자 등 다양한 금융회사가 P2P금융이 취급한 대출에 연계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개별 금융업의 투자방식에 대해 고민하면서 아직은 국내 기관투자 유입이 지연되고 있다”면서도 “투자방식만 명확하게 정리된다면 원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사업 확대를 위한 인재 채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8퍼센트는 이달 △플랫폼 개발 △경영지원 △컴플라이언스 등 3개 분야 4개 직무를 시작으로 채용을 확장할 방침이며, 피플펀드는 내년 하반기까지 현재 인원의 60%를 추가 채용해 250명 규모로 확충할 계획이다. 렌딧도 내년 말까지 현재 약 40%인 개발 직군의 비중을 60%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다만 플랫폼 기업들이 대거 IT 인력을 뽑는 틈바구니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개발자를 확보하려면 연봉·복지 등 얼마나 좋은 채용 조건을 내세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 외부 투자유치를 통해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고 나서 채용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자가 항상 부족해 이 분야에 집중해서 뽑을 계획이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차별화된 포인트를 내세우기 위한 업체들의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이후섭 (dlgntjq@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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