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한국 여자골프, LPGA 통산 200승 금자탑 [ST스페셜]

이상필 기자 2021. 10. 2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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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 사진=KLPGA 제공

[부산=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 여자골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00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투어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우승상금 30만 달러)이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부산 기장의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726야드)에서 펼쳐졌다.

LPGA 투어 선수 50명과 KLPGA 투어 30명, 초청선수 4명 등 총 84명의 선수가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는 고진영이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고진영은 1라운드까지 1언더파 71타로 공동 42위에 머물렀지만, 2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1-4라운드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 임희정과 동타를 기록했다. 이어 1차 연장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고진영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 LPGA 투어 200승이라는 대기록이 완성됐다. 이번 대회 전까지 한국 여자골프 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수확한 우승은 199승이었다. 공교롭게도 국내에서 열린 LPGA 투어 대회에서 한국 선수 LPGA 투어 200승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한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여자골프 세계 최강국이다. LPGA 투어에서도 미국과 대등한, 또는 그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은 세계 여자골프의 변방에 있었다. 지난 1988년 고(故) 구옥희가 스탠더드 레지스터에서 정상에 오르며 LPGA 투어 첫 한국 선수 우승자가 됐고, 1994년과 1995년 고우순이 토레이 재팬 퀸즈컵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했지만 세계와는 여전히 큰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부터 한국 여자골프의 약진이 시작됐다. 그 선두에는 박세리가 있었다. 박세리는 1998년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을 포함해 4승을 수확했다. 박세리의 화려한 등장 이후 김미현, 박지은, 박희정 등이 LPGA 투어 무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한국 여자골프의 힘을 세계에 알렸다.

선구자들이 걸은 길은 후배들에게 좋은 모범이 됐다. 신지애, 박인비, 최나연, 유소연 등이 LPGA 투어에 진출해 선배들이 이룬 한국 여자골프의 위상을 지켰다. 2012년에는 유소연이 제이미 파 톨레도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한국선수 LPGA 투어 100승의 주인공이 됐다. 고 구옥희의 첫 우승 이후 무려 24년 만에 이룬 대기록이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에도 2010년대 이후 김효주, 김세영, 전인지, 박성현, 고진영, 이정은6 등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실력을 쌓은 선수들이 연달아 LPGA 투어에 진출해 무서운 속도로 승수를 쌓았다. 1승에서 100승까지 오는데는 24년이 걸렸지만, 100승부터 200승까지는 불과 9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한국 선수 LPGA 투어 200승 달성까지 가장 큰 역할을 한 선수는 박세리다. 박세리는 LPGA 투어에서 25승을 수확하며 200승 중 12.5%를 책임졌다. 박인비 또한 20승을 기록하며 200승 가운데 10%에 기여했다. 김세영이 12승, 신지애와 고진영이 각각 11승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고진영은 197승부터 200승까지 연속 4번의 우승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앞으로도 LPGA 투어에서의 한국 여자골프의 질주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선수들은 여전히 LPGA 투어에서 세계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고 있고, KLPGA 투어에서도 매년 수많은 선수들이 쏟아져 나오며 기량을 키우고 있다. 100승까지의 시간보다 200승까지의 시간이 훨씬 짧았듯, 300승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도 더 짧아질 수도 있다.

한편 LPGA 투어 역대 최다 우승 국가는 미국이다. 195명의 선수가 1527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48명의 선수가 200승을 합작하며 2위를 달리고 있다. 스웨덴이 118승(12명)으로 3위, 호주가 85승(11명)으로 4위, 일본이 51승(15명)으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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