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홍준표, '비방전' 격화..유승민 "도긴개긴..선수교체해야"
홍준표, "공식석상 못 나오는 부인보다 나아..아름다운 동행"
유승민 "尹·洪, 이재명에 안돼..도덕성·능력·품격 갖춘 후보"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국민의힘의 양강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가시돋친 설전을 벌였다.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의 중진 영입을 ‘공천을 미끼로 했다’며 공격하자 윤 전 총장은 ‘가족이 후원회장을 한다’고 응수했다. 이에 유승민 전 의원은 양 후보를 ‘도긴개긴’이라며 자신을 향한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이 10여일 밖에 남지 않자 후보 간 신경전도 한층 날카로워진 모습이다.
이는 윤 전 총장을 겨냥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김태호·박진 의원,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 유정복 전 인천시장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홍 의원은 “공천을 미끼로 중진들을 대거 데려가는 게 새로운 정치냐?”라며 “이미 개 사과로 국민을 개로 취급하는 천박한 인식이 만천하에 드러났고 줄세우기 구태정치의 전형이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이를 들은 윤 전 총장은 “답변할 가치가 없다”면서도 “어떤 분은 가족이 후원회장도 맡는데 선거라는건 시쳇말로 패밀리 비즈니스라 하지 않나”고 반격했다. 이어 “제 처는 다른 후보들처럼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다”라고도 했다.
전날 두 후보는 자질검증을 두고 시비가 붙었다. 홍 의원은 “부도덕하고 부패한 이재명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는 우리당에서는 깨끗한 후보가 나가야 한다”며 “본인 부인 장모 등 이른바 ‘본부장 비리’ 의혹 후보로는 모처럼 맞이한 정권교체의 호기를 놓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 후보 측은 홍 후보가 범죄 전과 전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런 그가 클린(clean)을 운운하니 참으로 뻔뻔스럽다”고 맞섰다. 윤 후보의 국민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의 악의적 주장에 편승해서 경쟁 후보를 치졸하게 공격하는 홍준표 후보야말로 더티(dirty) 후보, 민주당이 원하는 후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의 과거 전과 기록을 언급하면서 “홍 후보는 몰상식한 언행을 즉각 중단하라. 그리고 자신의 흠결을 생각하며 성찰부터 하기 바란다”고 쏘아 붙였다.
유 전 의원은 양측을 싸잡아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홍 후보와 윤 후보가 서로 상대방의 전과, 비리, 막말, 망언을 두고 이전투구를 하는 모습”이라며 “홍 후보가 윤 후보의 부인과 장모의 불법 비리 혐의를 공격하면, 윤 후보는 홍 후보 본인과 처남 전과로 되치는 식”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말 가관이다. 피장파장이고 도긴개긴 아닙니까”라고 강조했다. 이어 “두 분 모두 이재명을 대적할 도덕성에서도, 능력 면에서도 낙제점”이라며 “진정 정권교체를 원하신다면, 도덕성, 능력, 품격 모두 유승민뿐”이라고 했다. 그는 “이제는 선수 교체해야 할 타이밍”이라며 “멀쩡한 사람 놔두고, 좋은 사람 놔두고, 능력 있는 사람 놔두고, 왜 고민하십니까”라고 덧붙였다.
양측의 다툼을 비판한 유 전 의원도 윤 전 총장 측과 ‘탈원전’, ‘소득주도성장(소주성)’을 두고 진실공방을 벌였다. 윤 전 총장 측이 유 전 의원이 ‘탈원전’과 ‘소주성’을 주장했다고 밝히자, 유 전 의원 측은 발언을 왜곡했다며 그런 적이 없다고 맞받아쳤다.
한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연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과 대립각을 세웠다. 원 전 지사는 자신의 아내의 ‘이재명 소시오패스’ 발언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 후보의 정신 건강은 명백하게 공적인 영역”이라며 “대다수 국민 역시 공적 영역으로 바라봤기 때문에 그간 대선 후보들의 정신분석 견해가 자유롭게 개진됐다”고 주장했다.
송주오 (juoh413@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누구집]오뚜기 딸 ‘함연지’ 한강뷰 보이는 집은 어디?
- '이재영·다영 있다고 올림픽 성적 좋았을까' 김희진 소신 발언
- '가슴 만지며 성추행?' 박군 "前소속사, 동료가수 부추겨 음해"
- ‘2억→1억5000만원으로’…더 쪼그라드는 주담대
- '내가 좀 잘 벗긴다' 환자 성추행한 도수치료사 '무죄→유죄'
- 정부, '위드 코로나' 밑그림 공개한다…식당·카페 시간제한 해제 '유력'
- 문화재·맹꽁이 덮어…“대장동 첫 삽 뜨게 해준 건 곽상도?”
- ‘0 하나 실수에’…1억 6000만원 아파트 10배 웃돈 낙찰
- 美매체 김여정 쿠데타설에…국정원 “전혀 사실 아냐”
- '2154명과 잠자리' 80대 스페인 前국왕, '성욕억제제 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