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슬라' 앞둔 테슬라, 모델S·모델X 최대 5000달러 올렸다

오경묵 기자 2021. 10. 2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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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로이터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모델 X와 모델Y 등 주요 모델의 가격을 최대 5000달러 인상했다.

24일 로이터통신과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자사 웹사이트에서 ‘모델X 롱레인지’와 ‘모델S 롱레인지’의 가격을 각각 10만4990달러와 9만4990달러로 5000달러씩 올린다고 밝혔다.

‘모델Y 롱레인지’와 ‘모델3 스탠더드 레인지 플러스’는 각각 5만6990달러와 4만3990달러로 각각 2000달러 인상됐다.

현지에서는 테슬라의 가격 인상을 놓고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렉트렉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차량을 생산하고 있지만, 수요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 (차량 인도까지)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테슬라가 신규 주문에 더 높은 가격을 매겨 상황을 이용하려는 듯 하다”고 했다.

테슬라는 반도체 칩 공급 부족에도 올해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한 137억6000만달러(약 16조2000억원)였고, 순이익은 16억2000만달러(약 1조9000억원)였다.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가 전통적 자동차 업체보다 반도체 칩 부족 사태에 더 잘 대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테슬라는 그간 일부 차종의 생산 차질로 인도가 늦어지다 최근 다시 공급을 시작했다. 모델S의 경우 지난 6월 생산을 재개했다. 테슬라는 반도체 칩 대란 이전의 생산 능력을 완전히 갖추지 못했지만, 이른 시일 내에 생산 능력이 원상 복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 개월 내에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과 독일 베를린에서 신규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다만 일렉트렉은 소비자가 테슬라 차량을 인도받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모델S는 내년 상반기까지 인도가 어렵고, 모델X는 주문부터 인도까지 최대 1년이 걸릴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지난 2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증시에서 장중 910달러를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가는 올해 1월의 900.40달러였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9005억9700만달러(1059조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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