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끊으면 나라가 산다'..국채보상운동기념관 개관 10주년 특별기획전

박원수 기자 2021. 10. 2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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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보상운동기념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기획전 '담배를 끊으면 나라가 산다전'의 이미지.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구한말 일제에 의해 진 빚을 국민들의 힘으로 갚자며 분연히 일어나 후세에 큰 교훈을 준 국채보상운동의 원동력은 ‘담배를 끊어 그 돈으로 빚을 갚는 것’이었다.

국채보상운동의 기폭제가 된 담배가 한국에 상륙한뒤 어떤 존재가 됐는지를 알 수 있는 전시회가 국채보상운동의 발상지 대구에서 열린다.

사단법인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는 개관 10주년을 맞아 국채보상운동의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해 특별기획전 ‘담배를 끊으면 나라가 산다展(전)’을 26일부터 2022년 2월27일까지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 국채보상운동기념관에서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된 1907년을 전후한 시기의 담배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된다.

이를 통해 담배가 조선을 관통해 구한말, 대한제국 시대까지 생활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보여준다.

전시물에 따르면 담배는 조선시대 임진왜란 이후 국내에 들여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후 조선에서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널리 대중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문헌에서 가장 오래 담배에 관한 언급은 1614년 이수광이 펴낸 ‘지봉유설’에 등장한다.

담배에 대한 명칭도 처음에는 일본으로 수입되면서 타바코’를 일본의 음과 비슷한 ‘담바귀’ 또는 ‘담파고’라고 했다가 ‘담배’로 굳어졌다고 한다.

1653년 네덜란드인 하멜이 일본으로 가려다 태풍을 만나 난파돼 조선에 13년 동안 체류하면서 쓴 ‘하멜표류기’에는 “이 나라에서는 담배를 많이 피우는데 여자들은 물론 네댓 살 되는 아이들도 담배를 피운다”고 서술해 조선시대 담배가 널리 퍼져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다 일제에 의해 진 빚 1300만원을 갚자는 국채보상운동이 1907년 대구에서 횃불을 들어올린다.

빚을 갚는 가장 빠른 방법은 ‘담배를 끊는 것’이었다. 담배를 끊자는 단연(斷煙)동맹이 시작됐고, 국채보상운동은 전국적으로 퍼져 나갔다.

대구에서 단연운동을 통해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된 것은 대구가 1907년 당시 담배의 통상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을 이번 전시회는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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