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연애 상담 프로그램, 자극으로의 수렴을 경계하라 [스경연예연구소]
[스포츠경향]
1999년부터 2014년까지 방송된 KBS2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이하 사랑과 전쟁)’은 안방극장에 부부의 내밀한 이야기를 공개하는 장을 연 프로그램이었다. 극중 부부들의 이혼 조정위원으로 출연하는 배우 신구의 “4주 후에 뵙겠습니다”라는 유행어 외에도 ‘사랑과 전쟁’은 수많은 에피소드를 남겨 후에 극장판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런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드라마에서 나오는 부부나 연인의 여러 문제가 실제 생활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현실감 때문이다. 이는 시청자를 훨씬 잘 이입시키며 프로그램 인기의 원동력이 된다. 이른바 ‘부부·연예 상담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형식의 인기는 여전하다. ‘사랑과 전쟁’이 막을 내린 후에도 현재 KBS Joy ‘연애의 참견’이 연애판으로, SKY채널과 채널A에서 방송되는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이하 애로부부)’가 부부판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연애의 참견’은 ‘페이크 다큐’ 형태의 시청자들의 사연을 보고 연예인 패널들이 의견을 전하는 방식이다. ‘애로부부’는 처음에는 ‘19금’을 달고 부부들 성생활의 고민 등을 방송했지만 최근에는 역시 배우자의 외도나 부부 간의 갈등으로 사연을 확대했다.
회차를 거듭하고 인기가 올라갈수록 자극지수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애로부부’는 아내의 친한 이웃이라며 남편에게 접근한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방송했고, 점점 외도에 대한 비중을 늘렸다. ‘연애의 참견’ 역시 결혼을 앞두고 전 여자친구에게 흔들리거나 실제 만남을 갖고 있는 사례를 소개했다.
프로그램들이 자극에 수렴하면서 여러 프로그램 사이 차이점은 발견되지 않는다. 이는 페이크 다큐와 재연 형식과 같은, 사연을 윤색하기 쉬운 편집 방식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MBC에브리원에서는 ‘끝내주는 연애’라는 새 프로그램을 론칭하면서 왜곡의 여지를 방지하기 위해 사연을 신청한 이들이 관찰 카메라 앞에 선다.
다른 사람의 삶, 특히 내밀한 부부나 연인 관계를 들여다보는 것은 호기심을 제공한다. 그런 의미로 이런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대대로 지속적으로 유지됐다. 하지만 자극으로만 수렴되는 형식이라면 솔루션의 효과는 떨어진다. 프로그램의 진짜 목적이나 취지를 생각하는 제작진의 ‘초심’이 필요하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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