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가 좋다는 이 회사..기업가치가 1조원이라고?

박창영 2021. 10. 2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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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음악저작권 인수 경쟁

음악저작권이 인수합병(M&A) 시장 핫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드라마, 영화의 세계적 영향력이 나날이 강해지며 K팝의 활용도가 다양해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은 음악저작권을 보유한 회사를 연매출의 10배 기업가치로 사들이는 등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 주식처럼 저작권 사고파는 뮤직카우, 이르면 내년 상장
음악 저작권을 플랫폼을 통해 주식처럼 사고파는 '뮤직카우'는 이르면 내년 상장할 것으로 알려졌다.<사진 제공=뮤직카우>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뮤직카우는 국내 증시 상장을 위해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뮤직카우는 내년 하반기 또는 2023년 국내 증시 입성을 목표로 삼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뮤직카우가 상장 후 조단위 기업가치를 가질 것으로 본다. 이 회사가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유니콘으로 선정되며 1000억원 이상 기업 가치를 인정 받은 게 지난 7월임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로 몸값이 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뮤직카우 회원은 음악 저작권을 사들여 매월 저작권 수입을 얻거나 다른 사람에게 팔아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사진 제공=뮤직카우>
뮤직카우는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이다. 작곡가와 작사가에게 저작권을 인수하고, 음악 기획사에서는 저작인접권을 사들인다. 이후 일부는 보유하고, 일부는 플랫폼에 상장시킨다. 회원들은 상장된 저작권을 주식처럼 사들여, 매달 저작권료를 받거나, 타인에게 매도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지난달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71만 명을 넘는다고 한다. 플랫폼을 통한 누적거래액은 올해 들어 9월까지 2464억원을 넘겨 지난해 동기 313억여원 대비 7배 이상 증가했다.
◆ FT아일랜드 소속사는 태연 노래 등 저작인접권 매입
올해 초 FNC엔터테인먼트 자회사 FNC인베스트먼트는 태연 '그대라는 시' 등 372곡의 저작인접권을 150억원에 확보했다.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FT아일랜드, 씨엔블루, SF9, 설현 등 인기 가수가 소속된 FNC엔터테인먼트는 자회사 FNC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저작인접권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 3월 냠냠엔터테인먼트에 150억원을 주고 음원 372곡의 저작인접권을 확보한 이래, 추가 인수 기회를 물색 중이다. FNC인베스트먼트가 저작인접권을 매입한 음원에는 '호텔 델루나' 삽입곡인 태연의 '그대라는 시', 엑소-첸백시 '너를 위해' 등이 들어 있다. FNC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FNC는 자사 소속 아티스트의 저작인접권은 물론 유명 외부 아티스트들의 음악 권리를 추가로 취득해 매년 안정적인 수입원을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 백지영 '사랑안해' 작곡가가 세운 회사는, 연매출 10배 가치로 LF 자회사 인수

백지영 '사랑안해' 윤미래 '시간이 흐른 뒤' 등 히트곡을 작곡한 박근태 씨는 본인이 설립한 비욘드뮤직을 통한 과감한 M&A로 주목 받았다. 올 상반기 투자사 베이스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맺어 LF그룹 음원유통 자회사 케이앤씨뮤직을 440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케이앤씨뮤직 연간 영업수익이 30억~40억원임을 감안하면 연매출 10배로 기업가치를 인정해준 셈이다. 비욘드뮤직은 추가로 인수할 기업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 인수가격 계산 방법은 … 5년 평균 매출에 5~10배 인정

음악 저작권과 저작인접권 시장이 커지는 이유는 나날이 고도화하는 금융 기법에 있다. 과거 창작자나 음악 기획사는 음원을 통해 현금흐름을 만들면서도 이를 활용해 목돈을 마련할 방법은 마땅치 않았다. 한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스타 작곡가라도 금융 기관에서 대출이 잘 나오지 않아 새로운 사업에 대한 투자를 하기 어려웠다"며 "이제 저작권·저작인접권의 미래 현금흐름을 현재가치로 환산해 인수해주는 기업들이 나타나며 창작자와 음악기획사가 더욱 다양한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료: IFPI 글로벌 음악 보고서
일반적으로 저작권의 가치는 최근 5년 간 연간 저작권료 수입의 평균을 산출해 이의 5~10배 수준으로 산정한다. 작곡가가 특정 노래 저작권으로 5년 동안 올린 수입의 연평균이 1억원이라면 5억~1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 '이태원클라쓰' 삽입된 BTS 뷔 자작곡 대박, 韓콘텐츠와 음악저작권 상승 효과
'이태원클라쓰'에 삽입된 뷔의 '스위트 나이트'는 지난 21일 스포티파이에서 스트리밍 1억6900만건을 돌파하며 한국 OST 최고 기록을 세웠다. <사진 제공=블렌딩>
K팝과 한국 드라마·영화의 인기가 세계적으로 뜨거워지면서 음악 저작권 가치는 더욱 가파르게 오를 전망이다. 드라마 '이태원클라쓰'에 수록된 방탄소년단(BTS) 뷔의 자작곡 '스위트 나이트(Sweet Night)'는 지난 21일 음원 서비스 업체 스포티파이에서 스트리밍 1억6900만건을 돌파하며 한국 OST 최고 기록을 세웠다. 최근 마블 영화 '이터널스' 배급사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이 영화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 방탄소년단 정규 4집 수록곡 '친구'를 포함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직후 이 영화 OST가 해외 음원 업체 서비스 스포티파이에서 스트리밍 횟수가 1400% 오르기도 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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