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레코드]선동열,류현진도 못했는데.. 미란다 224K. 37년만에 최동원 넘었다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가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미란다가 3회초 LG 홍창기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 시즌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한 시즌 개인 최다 탈삼진은 1984년 최동원(롯데)이 기록한 223탈삼진이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10.24/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불멸의 에이스' 최동원의 기록이 37년만에 깨졌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KBO리그 한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의 새 주인이 됐다. 1984년 최동원이 51경기서 284⅔이닝을 던져 기록한 탈삼진 223개를 넘어섰다. 이 기록에 많은 투수들이 도전했지만 결국 아무도 깨지 못하고 37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괴물같은 외국인 투수가 새롭게 이름을 새겼다.

미란다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 더블헤더 1차전서 선발등판해 3회초 이성우를 상대로 삼진을 빼앗으며 3개를 추가해 224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전날까지 221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미란다는 1회초 4번 채은성을 하이 패스트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222개로 역대 2위 기록으로 올라섰다.

2회초 1사 1루서 7번 이영빈을 바깥쪽 빠른 공으로 루킹 삼진을 잡아내며 드디어 최동원과 같은 223개를 기록했다.

3회초 드디어 새 역사가 만들어졌다. 1사후 1번 홍창기와의 승부.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시속 130㎞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전광판엔 '224K' 미란다의 새 기록 달성이 큼지막하게 올라왔다. 팬들의 환호에 미란다는 모자를 벗고 인사했다.

미란다는 4회초 이재원에게서 삼진을 빼앗아 225탈삼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신기록 이후 제구 난조로 인해 5회초를 넘기지 못하고 4⅓이닝 3안타 6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교체됐다.

지난해 대만리그에서 활약한 뒤 올시즌 두산에 입단한 미란다는 시즌 초반 강력한 구위로 탈삼진 능력은 뽐냈지만 들쭉날쭉한 제구로 인해 불안감이 컸던 투수였다.

갈수록 안정감을 찾았고, 볼넷이 줄어들자 특급 투수가 됐다. 올시즌 27번의 등판 중 두 자릿 수 이상 탈삼진기록이 8차례나 된다.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은 9월 25일 한화 이글스전의 13개.

가장 많은 삼진을 잡은 팀은 한화였다. 4경기서 27이닝을 던졌는데 40개의 탈삼진을 챙겼다.

미란다가 가장 많은 삼진을 뺏은 타자는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다. 알테어와 총 12번의 대결을 했는데 11타수 1안타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10차례 범타 중 삼진만 무려 8개. LG의 채은성이 이날 1회를 포함해 7개의 삼진을 당했고, 한화의 노시환과 장지승, KT 강백호 등이 6개로 그 뒤를 이었다.

225개의 탈삼진을 기록중인 미란다는 앞으로 한차례 더 등판 기회가 있다. 새 기록이 얼마나 더 쌓일지 기대를 모은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역대 한시즌 최다 탈삼진 톱10

순위=선수=팀=기록=연도

1=미란다=두산=225=2021

2=최동원=롯데=223=1984

3=주형광=롯데=221=1996

4=장명부=삼미=220=1983

5=에르난데스=SK=215=2001

6=선동열=해태=214=1986

7=선동열=해태=210=1991

7=류현진=한화=210=2012

9=최동원=롯데=208=1986

10=스트레일리=롯데=205=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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