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뱀 70마리 키우는 남성 "뱀 허물은 치질 특효약"

정지섭 기자 2021. 10. 2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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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북부서 방안에 우글대는 동영상 화제
"뱀 허물 압축해 알약 만들면 치질과 복통에 특효"

“애들은 가~, 이 비암으로 말할 것 같으면…”

중장년층 기억 속에 아련하게 남아있을 뱀장수의 모습이다. 혐오 동물의 대명사 뱀이 자양강장제이자 만병통치약이라는 선전은 어쩌면 만국공통어일지도 모른다. 이라크 북부 도후크에서 60대 남성이 집에서 70마리가 넘는 뱀을 애지중지 기르는 모습이 최근 로이터와 미국의소리(VOA) 등을 통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면속 에서 방 하나가 완전히 검은색 뱀들로 우글대고 있다. 방 구석의 쇠접시에는 먹이로 보이는 고깃조각이 놓여있다.

뱀들의 주인인 아민 압둘 사타르(60)는 “이 뱀들 중엔 간혹 독사도 있지만 대부분 독이 없다”고 설명한다. 사타르는 가족들과 함께 30년 넘게 뱀들을 키워왔다. 사람들이 뱀을 섭취하는 방법은 껍질을 벗겨 고기를 먹거나, 통째로 술을 담그거나, 혹은 즙을 내는 등 약재로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어떻게 먹더라도 뱀들이 목숨을 부지하기는 힘들 운명들이다. 하지만 이 이라크산 뱀들은 팔자가 좋은 편이다. 목숨을 부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타르가 약을 만들기 위해 쓰는 재료는 다름 아닌 허물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약재 수확철이다. 우글거리는 뱀들이 1년에 한 차례 허물을 벗고 성장하는데 그 시기가 10월과 11월이기 때문이다. 허물을 생산하려면 뱀들은 무럭무럭 자라야 한다.

사타르가 하는 일은 뱀들이 벗어던진 허물을 주워다가 꽉꽉 눌러서 작은 알약으로 만드는 것. 이 뱀허물 알약은 대대로 내려오는 특효약인데 특히 치질과 결장 통증, 그 외 여러 복통에 잘 듣는다는 설명이다. 자신들은 절대로 죽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서일까? 뱀은 사람들이 와도 전혀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이 집 아들이나 손자로 보이는 어린 남자아이도 뱀을 마치 친숙한 애완동물처럼 목에 두르는 모습, 뱀이 사타르의 머리 두건 위로 올라가서 마치 재롱을 부리는 듯 움직이는 모습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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