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맛트' 로사리오, 다저스를 울린 또 한 방

이용균 기자 2021. 10. 2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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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애틀랜타 에디 로사리오가 24일 NLCS MVP에 오른 뒤 트로피에 입맞추고 있다. | AP연합뉴스


가을은 역시 ‘미친 선수’의 계절. ‘이맛트’ 에디 로사리오가 애틀랜타를 월드시리즈로 이끌었다.

애틀랜타는 시즌 중반 주축 선수의 부상으로 위기에 빠졌다. 팀 내 최고타자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가 무릎 부상으로 7월 초 시즌을 접었고 외야수 마르셀 오수나는 5월 말 손가락 골절 부상에 이어 가정 폭력 혐의로 체포되면서 남은 시즌 뛰지 못했다. 애틀랜타는 부랴부랴 트레이드로 전력 강화에 나섰지만 ‘빅네임’ 영입에는 실패했다. 빈 자리를 메우려 데려 온 선수 중에는 시카고 컵스에서 데려온 작 피더슨이 가장 큰 카드였다. 마감시한을 앞두고 애덤 듀발(32·마이애미), 호르세 솔레어(29·캔자스시티), 에디 로사리오(29·클리블랜드)와의 트레이드를 간신히 성공시켰다. 가을야구 도전 모양새는 갖췄지만, 기대감을 높이는 ‘대박급’에는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로사리오는 배 근육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상태였다. 8월 막판이 돼서야 경기에 나섰다. 로사리오는 미네소타에서 뛰던 2019년 32홈런을 때렸지만 2020시즌 뒤 논텐더 방출됐고, 클리블랜드와 1년 800만달러에 계약했다.

하지만 이번 가을, 로사리오는 ‘크레이지 에디’로 변신했다. 로사리오는 지난 18일 열린 다저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4안타 활약을 펼쳤고 21일 4차전에서는 홈런 2방을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로사리오는 24일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다저스와 6차전에서도 1-1로 맞선 4회말 결승 스리런 홈런을 때렸다. 다저스 선발 워커 뷸러의 바깥쪽 커터를 계속 커트해 내더니 몸쪽을 향한 커터를 놓치지 않고 때려 넘겼다. 애틀랜타 팬들은 “에디, 에디, 에디”를 외치며 새로운 스타를 환영했다.

로사리오는 이번 포스트시즌 타율 0.474, 3홈런, 11타점, OPS 1.313으로 펄펄 날며 애틀랜타를 월드시리즈로 이끌었다. 챔피언십시리즈 MVP가 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6차전을 4-2로 이긴 애틀랜타는 4승2패로 월드시리즈에 올랐고, 휴스턴과 7전4선승제 시리즈를 치른다. 애틀랜타가 월드시리즈에 오른 것은 1999년 이후 처음이다.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은 1995년이었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렸던 다저스는 맥스 셔저가 팔의 피로가 풀리지 않는 바람에 워커 뷸러를 3일 쉬고 등판시켰지만 로사리오의 한 방에 무너졌다. 지난해 애틀랜타를 상대로 1승3패로 뒤지다 3연승으로 역전시킨 기적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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