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오늘부터 청약.. 1억 넣어도, 90만원 넣어도 똑같이 받는다

최형석 기자 2021. 10. 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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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100% 균등 배정.. 청약자 많으면 추첨 등으로
오늘은 온라인 10시까지 접수, 추첨 떨어지면 배정 못받을수도
11만원 vs 5만7000원.. 주가 전망은 엇갈리는 상황
카카오페이 공모가 확정일인 22일 오후 서울의 한 증권사 영업부에 관련 내용이 적힌 배너가 놓여 있다. 기관 수요예측을 마친 카카오페이는 이달 25~26일 일반 청약을 받고, 11월 3일 상장한다./연합뉴스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페이가 25~26일 이틀간 공모주 일반 청약을 받는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수정 요청 등을 거치며 일정이 두 차례(지난 8월과 이달 초) 연기됐던 빅 이벤트다.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425만 주를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한다. 국내 IPO 사상 처음으로 일반 청약자 몫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한다. 올 들어 도입된 균등 배정 제도에 따라 공모주 물량의 절반 이상만 모든 청약자에게 똑같이 나눠 줘도 되는데, 100% 균등 배정을 선택했다. 균등 배정은 청약 물량을 청약 계좌 수로 나눠서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카카오페이 일반 청약에 42만5000명이 참여하면 10주씩, 425만명이 참여하면 1주씩 받는 식이다. 1인 1계좌가 원칙이라 가족 계좌를 새로 만들려는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공모주들은 일반 청약자 공모 물량의 50%를 청약 증거금 비례 배정, 50%를 균등 배정해 왔다.

통상 최소 청약 수량(10~30주) 가격의 절반 수준인 최소 청약 증거금을 넣으면 공모주를 균등 배정 받을 수 있다. 최소 청약 수량이 20주인 카카오페이의 최소 청약 증거금은 90만원이다. 균등 배정이라 1억원을 넣든, 90만원을 넣든 배정 가능성은 동일하다. 만약 균등 배정 물량보다 청약자가 많으면 추첨 등으로 배정된다. 추첨에서 떨어지면 배정을 받지 못할 수 도 있다. 상장일은 다음 달 3일이다.

◇기관 수요예측 1700대1 넘어

카카오페이는 지난 20~21일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기관 투자자들이 가격과 물량을 제시하는 절차)에서 1545개 기관이 참여해 1714.5대1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국내외 기관 중 1~6개월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70.4%로, 2014년 이후 IPO를 통해 1조원 이상 공모한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카카오페이 공모주 일반 청약 정보

수요예측을 거친 최종 공모가는 카카오페이의 희망 범위(6만~9만원) 최상단인 9만원으로 확정됐다. 확정 공모가 기준 공모 금액은 1조5300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11조7000억원이다.

우리사주조합 청약률도 100%를 넘겼다. 이는 올해 대형 공모주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66.0%)·SK바이오팜(62.5%)·카카오뱅크(97.4%)·SK바이오사이언스(97.8%)·하이브(99.7%) 등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삼성·대신·신한·한투 등 4개 증권사에서 청약

개인 투자자는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을 비롯해 대신증권·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를 통해 청약이 가능하다. 증권사별 청약 물량은 삼성증권이 230만주, 대신증권 106만주, 한국투자증권 70만주, 신한금융투자 17만주 등이다. 25~2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청약이 가능한데, 청약 첫날인 25일에만 온라인 청약의 경우 오후 10시까지 가능하다.

주가 전망은 엇갈린다. 메리츠증권은 높은 이용자 충성도 등을 감안해 적정 주가를 11만원(기업가치 14조4000억원)으로 제시했다. 특히 최근 금융소비자보호법 적용 등의 문제에서 카카오페이는 증권·보험 라이선스를 직접 취득하는 전략이라 위험(리스크)이 가장 적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KTB투자증권은 향후 규제 확산 가능성을 고려해 적정 주가로 5만7000원(기업가치 7조4000억원)을 제시했다. 상장 후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지는 ‘오버행’ 우려도 제기된다. 카카오페이 2대 주주인 알리페이가 보유한 지분(45%) 중 28.47%(3712만755주)는 상장 후 즉시 유통이 가능하다. 여기에 공모주 물량 1360만주(10.44%)를 더하면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38.91%에 달한다. 매도 물량 증가로 주가가 하락할 위험이 있다는 뜻이다.

◇공모주 인기 되살아날까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하반기 공모주 시장 분위기는 썰렁하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이달 22일까지 IPO를 통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40개 기업(스팩·리츠 포함)의 공모가 대비 22일 종가 기준 수익률은 평균 27.6%였다. 이는 상반기 52개 상장 기업 평균 수익률(53.8%)의 절반 수준이었다.

3분기에 일진하이솔루스(113.4%)·카카오뱅크(54.1%)·현대중공업(68.3%) 등은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50%를 웃돈 반면, SD바이오센서(-9.62%)·크래프톤(-2.0%)·롯데렌탈(-22.1%) 등은 공모가를 밑돌았다.

7월 후 신규 상장한 기업 중 상장 첫 거래일에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 기록·공모가 대비 수익률 160%)에 성공한 기업은 맥스트·한화플러스제2호스팩·원티드랩·플래티어·브레인즈컴퍼니·일진하이솔루스·지아이텍 등 7곳뿐이었다. 상반기 따상(19개)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2일 기준 최근 한 달간 143개 공모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81%로 저조했다. 설정액은 7조2758억원으로, 1개월 전 대비 3190억원 줄었다.

하지만 7~10월 코스피(-8.4%)·코스닥(-3.9%) 하락률과 견줬을 때 공모주는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반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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