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누르니 빌라가 뛴다.. 가격 상승 역대 최대치 될 듯
내 집 마련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다세대·연립주택 같은 빌라로 옮겨가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데다가 대출 규제까지 겹치자 실수요자들이 빌라로 몰리는 것이다. 서울 빌라 가격이 치솟으면서 올해 서울 연간 빌라 매매가격 상승률은 14년 만에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빌라 매매가는 전달에 비해 1.42% 오른 것으로 기록됐다. 올해 첫 1%대 진입이다. 작년 말까지 월마다 1~2%씩 올랐던 서울 빌라 가격 상승률은 올해 6월 0.22%까지 떨어졌었으나 다시 오르기 시작해 월간 상승률 1%대를 회복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서울 연간 빌라 매매 가격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최고 상승률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연간 서울 빌라 매매가 상승률은 8.18%로 13년 만의 최고치였다. 올해 1~9월 누적 상승률은 6.21%로 벌써 전년 동기(3.15%)의 1.8배 수준이다.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던 2007년(8.87%)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 강북 빌라 가격도 처음으로 3억원을 넘었다.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강북권 14개 구 연립주택 평균 매매가는 3억97만원이었다. 서울 빌라 중위 매매 가격은 지난 7월 처음으로 3.3㎡당 2000만원을 넘어섰다.
매매 거래 건수도 빌라가 아파트를 넘어섰다. 작년까지만 해도 주거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 거래량이 빌라 거래량의 2~3배를 유지하는게 일반적이었는데, 올해는 빌라 거래 건수가 아파트보다 많은 현상이 10개월 째 지속되는 중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등록된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는 1410건으로 아파트 매매 건수(643건)의 2.2배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아파트의 경우,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대출 규제 등으로 관망세에 접어들었으나 빌라의 경우 예년 같은 매매 건수가 유지되고 있어 거래 건수가 역전된 것으로 해석한다. 서울시가 2종 일반주거지역의 7층 높이 제한 규제를 완화하는 등 규제 완화로 인한 개발 가능성 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다세대·빌라 밀집 지역인 2종 일반주거지역 규제가 완화되면서 아파트 가격에 빌라로 눈 돌린 실수요자에 더해 투자 수요까지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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