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빠지는' 실적 시즌..기대치는 낮춰야

최이레 2021. 10. 2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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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개미소식지]
SK하이닉스·현기차 일제 실적 발표
카카오페이, 일반청약 흥행 기대감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줄줄이 3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가운데 이번 주는 실적 시즌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더불어 국내 양대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와 자동차 대표주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성적표 공개에 나선다. 

기업공개(IPO) 삼수생 카카오페이의 일반 공모청약도 눈길을 끄는 이벤트다. 지난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증권가에서는 공모가가 희망 밴드 최상단인 9만원에 확정되더라도 상장 후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SK하이닉스·현대기아차 실적 공개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SK하이닉스와 현대차를 시작으로 27일에는 기아차가 3분기 실적 발표에 나선다. 3개 기업 모두 향후 전망은 밝은 편이지만 단기 실적만 놓고 봤을 때 공통적으로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이달 초 공시를 통해 반도체 부품 공급 차질 등으로 글로벌 판매가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는 현대차의 연결 기준 매출액이 26조원 후반에서 28조원 초반,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8조6000억원과 1조71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한다.

기아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지만 기대치를 충족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기아차의 예상 매출액은 16조원 후반에서 17조원,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시장에서 추정한 17조3000억원, 1조3000억원을 하회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실적이 부진하지만 경쟁사 대비로는 양호한 성과"라며 "큰 폭의 판매 감소가 있었던 글로벌 경쟁사와 달리 기아차의 3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에 그쳤고 중국을 제외한 도매 판매의 경우 3.1%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2조원, 4조원 초반으로 현대·기아차와 달리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이 기대되지만 회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썩 우호적이진 않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출하 증가율이 기존 가이던스를 크게 상회거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IT 수요 둔화 및 일부 부품 부족 문제와 함께 고객사들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 증가가 3분기 실적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꿈쩍 않는 외국인 매도세…기관도 합류

지난주 외국인투자자는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여기에 계속되는 강(强)달러 여파로 '팔자' 기조를 유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1580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는 전주 매도 물량 1252억원보다도 328억원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외국인들은 삼성SDI를 비롯해 삼성전자, 카카오 등을 사들인 반면 포스코, 삼성전기, 에코프로비엠 등을 집중적으로 팔았다. 

기관투자자도 매도로 포지션을 잡고 '셀 코리아' 행렬에 합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보다도 많은 5050억원 규모의 주식을 처분했다.

기관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와 엘앤에프, SK하이닉스 등이었다. 

카카오페이, 일반 청약 흥행 성공?

이번 주 IPO시장에서는 25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카카오페이 일반 공모청약이 가장 큰 이벤트다. 

카카오페이는 지난주 공모가 확정을 위해 실시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7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대성공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카카오페이는 최대 1조5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경우 시가총액은 11조73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공모가가 가장 높게 책정되더라도 적정 기업 가치는 그 이상이라며 상장 후에도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적정 주가와 시가총액은 각각 11만원, 14조4000억원"이라며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22% 가량의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달 26일 일반 공모청약을 마친 이후 다음 달 3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을 비롯해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에서 청약이 가능하며 네 곳 모두 청약 첫날인 25일에는 오후 10시까지 접수를 받는다.

최이레 (ir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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