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 감독 욕심에서 비롯된 '스노우볼'..결국 투수 운용에서 망했다 [NLCS]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LA 다저스가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투수 운용이 화를 불러 일으켰고, 결국 발목을 잡게됐다.
다저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6차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원정 맞대결에서 2-4로 패했다.
다저스는 지난해 애틀란타를 꺾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으나, 올해는 애틀란타와 리벤지 매치에서 발목을 잡혔다. 다저스는 이날 패배로 시리즈 2승 4패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타선보다는 마운드가 문제였다. '스노우볼'은 지난 1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5차전에서 시작됐다. 로버츠 감독이 선발 자원인 맥스 슈어저를 마무리 투수로 기용한 것. 당시 슈어저의 투입은 적중했다. 슈어저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후 일정이 모두 꼬였다.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슈어저는 디비전시리즈 5차전 등판으로 컨디션이 완벽하지 못했고, 3일 휴식을 취하고 2차전에 투입됐다. 그러나 4⅓이닝 동안 2실점(2자책)으로 평소의 모습과는 달랐다. 디비전시리즈에서 슈어저로 재미를 봤던 로버츠 감독은 또 한 번의 '깜짝 기용'을 선보였다.
지난 18일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팀이 4-2로 앞선 8회 훌리오 유리아스를 등판시켰다. 유리아스는 4차전 선발이 내정돼 있던 상황. 결과는 최악이었다. 유리아스는 2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결국 다저스는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열세에 몰렸다.
유리아스는 2차전에서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뒤 이틀 휴식만 취하고 지난 21일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 등판했으나 5이닝 동안 5실점(5자책)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다저스 불펜의 올 시즌 성적은 리그에서도 상위권에 속할 정도로 좋지만, 감독이 애초에 선수들을 믿지 못하면서 '변수'를 자초한 셈이 됐다.
로버츠 감독의 '업보'는 6차전에도 영향을 끼쳤다. 포스트시즌에서 많은 공을 던진 슈어저가 '데드암'을 호소하며 6차전에 나서지 못하게 된 것. 그러자 다저스는 지난 20일 챔피언십리시즈 4차전에 나섰던 워커 뷸러를 선발로 내세웠다. 뷸러 또한 3일 휴식밖에 갖지 못한 상황이었다.
뷸러는 경기 초반 1실점을 했지만, 애틀란타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탄탄한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4회말 2사후 위기를 자초했고, 에디 로사리오에게 스리런홈런을 허용했다. 뷸러는 4이닝 동안 4실점(4자책)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고, 로버츠 감독의 도박이 또 다시 적중하지 못했다.
결국 다저스는 6차전 끝내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월드시리즈 진출 문턱에서 좌절했다. 로버츠 감독의 욕심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발목을 붙잡았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좌), 맥스 슈어저, 훌리오 유리아스, 워커 뷸러.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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