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시험대->환희' 밀란 100경기 피올리 67년 만에 진기록 수립[칼치오위클리]

박문수 2021. 10. 24.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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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 그 이상, 피올리 감독 밀란 부임 이후 100번째 경기 승리로 장식
▲ 볼로냐전 4-2 승리로 밀란, 1954/1955시즌 이후 처음으로 리그 첫 9경기 중 8경기 승리 장식
▲ 피올리 최대 강점은 있는 자원 활용, 연이은 부상 병동 이적에도 세리에A에서 경쟁력 이어가고 있는 AC 밀란


[골닷컴] 박문수 기자 = AC 밀란의 스테파노 피올리가 자신의 부임 100번째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리그 9경기에서 8승 1무를 기록 중인 AC 밀란은 AS 로마 원정을 앞둔 선두 나폴리를 승점 1점 차로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밀란은 24일 오전 '스타디오 레나토 달라라'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9라운드' 볼로냐 원정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레앙과 칼라브리아가 연속 득점을 가동한 밀란은 수마오로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한 채 전반을 2-0으로 마쳤다. 그러나 후반 초반 밀란은 코너킥 상황에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머리로 걷어내려던 공이 그대로 골문으로 향하며 만회 골을 내줬다. 곧바로 무사 바로우의 동점 골이 터지면서 2-2 동점을 허용했다. 순간적으로 수비진이 방심한 게 화근이었다.


동점을 내줬지만, 대신 소리아노까지 퇴장을 당하며 밀란은 9명의 선수를 상대하게 됐다. 그렇게 후반 39분 문전 혼전 상황을 틈타 박스 정면에서 공을 받은 베나세르가 논스톱 슈팅으로 3-2를 만들었다. 기세를 이어간 밀란은 베나세르 패스를 받은 이브라히모비치가 한 번의 터치에 이은 마무리로 4-2로 달아나며 승점 3점을 확보했다.

이 골은 지난 10월 3일 40세가 된 이브라히모비치가 40대 이후 넣은 첫 골이자, 역대 세리에A 기준 4번째로 나이가 많은 선수의 득점포였다. 참고로 세리에A에서 골을 넣은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는 밀란 전설 코스타쿠르타(41세 25일)다.

이게 다가 아니다. 볼로냐전은 밀란 사령탑 피올리의 100번째 경기였다. 100경기 피올리 감독 체제의 성적은 58승 23무 19패다. 세리에A 기준으로 놓고 보면 78경기에서 48승 17무 13패를 기록했다.

성적도 좋다. 물론 부임 초기만 해도, 의문 부호가 따랐다. 밀란 이전 피올리 행보는 썩 좋지 않았다. 라치오에서도, 인테르에서도 그리고 피오렌티나에서도 최근 지휘봉을 잡은 구단에서 모두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밀란에서도 그랬다. 잠파올로 후임으로 2019년 10월 밀란 사령탑으로 부임했고, 2019/2020시즌 종료와 함께 팀을 떠날 것처럼 보였다. 성적도 안 좋았다. 부임 후 세리에A 첫 6경기 성적은 1승 2무 3패였다. 설상가상 17라운드 아탈란타 원정에서는 0-5로 대패했다. 23라운드 밀란 더비에서도 2-4로 패했다.

반전의 계기가 된 건 코로나 19 확산이었다. 26라운드 제노아전 1-2 패배로 경질설이 불거졌지만, 이탈리아는 물론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19 확산세를 이유로 리그가 중단됐다. 그렇게 약 100일가량 잠정 휴업에 들어갔고, 27라운드 레체전을 시작으로 38라운드 칼리아리전까지 11경기에서 밀란은 8승 3무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9/2020시즌 종료 후 밀란은 피올리 잔류를 택했다. 피올리를 대신해 밀란의 단장 겸 감독으로 랑닉이 부임할 것으로 보였지만, 취소됐다.

내친김에 2020/2021시즌에도 무패 행진을 이어갈 수 있다. 1라운드 볼로냐전을 시작으로 15라운드 베네벤토전까지 초반 15경기에서 11승 4무를 기록했다. 직전 시즌까지 포함하면 밀란은 2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기록하며 명가 부활 신호탄을 쐈다.


특히 올 시즌 세리에A에서 밀란은 초반 9경기에서 8승 1무를 기록하며, 1954/1955시즌 이후 처음으로 리그 첫 9경기에서 8승 이상을 따내고 있다.

피올리가 자신에 대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꾼 계기는 전술적 유연성과 선수들에게 알맞은 옷을 부여하기 시작하면서다. 이브라히모비치의 복귀도 탄력을 줬다. 이브라히모비치 한 명이 밀란을 바꾼 건 아니지만, 대신 라커룸 맏형으로서 '위닝 멘탈리티'를 심어줬다는 평이다.

이 과정에서 피올리 감독은 케시에의 위치를 이동시키면서, 동시에 역할을 어느 정도 한정시키며 잠재력을 끌어올렸다. 지금은 인테르로 떠난 찰하놀루 또한 피올리 감독의 수혜자 중 하나다. 잠파올로 감독 시절까지만 해도, 킥력만 좋았던 찰하놀루지만 특유의 활동량을 무기로 밀란 중원의 핵심 중 하나가 됐다.

유소년팀 출신 칼라브리아도 자리를 잡았다. 한때 유망주였던 키예르 또한 피올리 체제 밀란 입성 이후 재기에 성공하며, 정상급 수비수로 다시금 발돋움했다.

올 시즌에는 토날리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2020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밀란으로 둥지를 옮긴 토날리는 유망주에서 이제는 팀의 핵심 자원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리그에서는 순항 중이지만, 유럽 무대에서의 경쟁력은 여전히 물음표다. 다만 밀란의 경우 주축 선수들의 계속된 부상, 지난 시즌 이후 핵심 자원인 돈나룸마와 찰하놀루가 이적료 한 푼 없이 이적한 게 치명타였다. 돈나룸마 대체자로는 현재는 부상 중인 메냥이, 찰하놀루 대체자는 지난 시즌 임대 이적한 브라힘 디아스가 이어받았다.


부임 초기만 해도, 물음표가 따랐던 피올리지만, 주어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을 통해 이제는 피올리에 대한 평가는 느낌표가 주를 이루고 있다.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지켜볼 일이다.

사진 = Getty Images / AC 밀란 공식 SNS / 골닷컴 이탈리아 에디션 / opta
데이터 출처 = OP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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