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베이도스, "더는 영국여왕 모시지 않는다"..첫 대통령 선출

박병수 2021. 10. 2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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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바베이도스가 영국 여왕의 국가원수 지위를 폐기하고 새 대통령을 뽑았다.

바베이도스 의회는 20일 저녁(현지시각) 여성 법관 출신인 샌드라 메이슨(72)을 첫 대통령으로 선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대통령은 정치적 실권은 없이 1966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영국 여왕이 맡아왔던 상징적 국가원수 지위를 대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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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이도스의 첫 대통령 당선자 샌드라 메이슨. 사진은 2018년 3월 런던 버킹엄궁 행사에 참석한 메이슨 당선자의 모습.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바베이도스가 영국 여왕의 국가원수 지위를 폐기하고 새 대통령을 뽑았다.

바베이도스 의회는 20일 저녁(현지시각) 여성 법관 출신인 샌드라 메이슨(72)을 첫 대통령으로 선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메이슨은 상·하원 양원 합동회의에서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메이슨은 독립 55돌 기념일인 다음달 30일 취임한다.

대통령은 정치적 실권은 없이 1966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영국 여왕이 맡아왔던 상징적 국가원수 지위를 대신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선출은 과거 식민지 유산에서 한 걸음 더 벗어나는 조치로 풀이된다. 바베이도스는 이번 조치에 뒤이어 내년 1월부터 법률적으로 공화국 체제를 담보하는 헌법 개정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여성 총리 미아 모틀리는 의회 투표 뒤 “이제 우리의 운명은 전적으로 우리 것이라고 외칠 때라고 믿는다”며 “이런 영광은 이 땅의 여성이 받게 됐다”고 자축했다. 그는 “이제 식민지 과거는 뒤에 남겨놓을 때가 됐다. 바베이도스는 바베이도스인 국가원수를 원한다”고 말했다.

카리브해에서는 가이아나, 트리니다드 토바고, 도미니카 등이 1970년 이후 차례로 영국 여왕의 국가원수 직위를 폐기했다.

인구 30만명이 채 안 되는 섬나라 바베이도스의 대통령으로 뽑힌 메이슨은 바베이도스에서 대학을 다녔으며,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휴 우딩 법대를 졸업했다. 1990년대 초반 베네수엘라, 칠레, 콜롬비아, 브라질 주재 대사를 역임했고 2008년 바베이도스 첫 여성 항소심 판사가 됐다. 2018년부터는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임명한 바베이도스 총독으로 재직해왔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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