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고용시장 3대 키워드는..'양극화·미스매치·30대 취업자 감소'

비대면 서비스업 고용 회복, 대면 서비스 고용 감소 지속
구인난 커지는데 구직자 늘어..30대 취업자수도 지속 감소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올 3분기 고용시장에서 서비스업의 고용 양극화가 나타나는 가운데 기업의 구인난은 커지는 반면 취업준비생은 늘어나는 미스매치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0대 취업자수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가 24일 발표한 '최근 고용 흐름의 3가지 특징과 시사점(2021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고용 흐름의 3가지 특징은 Δ서비스업 고용 양극화 Δ노동시장 미스매치 심화 Δ30대 취업자 감소 등이다.

우선 서비스업의 경우 고용 양극화과 심화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정보통신, 금융보험 등 비대면 서비스업의 고용은 올해 들어 플러스(+) 로 전환되며 회복세를 보인 반면, 도·소매, 예술·스포츠·여가 등 대면서비스업 고용은 여전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비대면서비스업에서의 고용은 올 1분기 플러스로 전환돼 이후에도 계속해서 증가폭을 키우고 있다.

구체적으로 도·소매 취업자 감소는 주로 5인 미만 사업장에서 두드러졌는데, 이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에 따른 것이란 해석이다. 대면서비스업 중 교육서비스업 고용의 경우 올해 들어 대면수업이 확대됨에 따라 2분기 이후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올해 고용시장에서의 또 다른 특징은 '노동시장에서의 미스매치 심화'다. 기업 현장에서 구인난은 커지는 반면 좋은 일자리를 찾아 취업을 연기하는 구직자(취업준비생)는 늘어나고 있다.

실제 최근 기업의 인력 부족률은 상승세로 전환됐고 부족 인원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인력부족률은 22%로 전년 동기 대비 0.4%p 상승했으나 부족 인원은 28만2000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5만9000명 가량 늘었다.

전체 비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이른바 '괜찮은 일자리'를 원하는 자발적 취업 연기자로 추정되는 '취업준비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한 것인데, 전체 비경제활동인구는 올 2분기 이후 감소하고 있으나 취업준비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2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86만7000명에 달하는 취업준비 비경제활동인구가 직장을 구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Δ교육·기술·경험이 부족해서(32.8%) Δ원하는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에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25.8%) 등으로 나타났다.

30대 취업자 감소 역시 3분기 고용시장에서의 또 다른 특징으로, 대다수 연령대에서 고용이 개선되고 있으나 30대(30~39세) 고용에서는 오히려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총에 따르면 올 3분기 청년층(15~29세), 40대(40~49세), 중고령층(50세 이상) 고용은 증가한 반면 30대 고용은 감소했다. 30대 취업자수는 지난해 3월 이후 19개월 연속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30대 고용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안정적 일자리'라 불리는 상용직에서 두드러졌는데, 3분기 기준 줄어든 30대 취업자 7만4000명 중 54.1%가 상용직에 해당됐다.

임영태 경총 고용정책팀장은 "경기회복이 전 연령·계층의 고용 안정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완전한 고용 회복 달성을 위해서는 인력 채용을 꺼리게 만드는 각종 노동 관련 법·제도를 개선하고 고용서비스 및 직업훈련 체계를 정비해 노동시장에서의 미스매치를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면서비스업과 30대 고용 회복을 위해서는 민간의 고용창출력을 높여야 하지만 경쟁국보다 높은 최저임금과 경직적 노동 관련 법·제도가 기업이 사람 뽑는 것을 꺼리게 만들고 있다"며 "최저임금 안정과 유연한 근로시간제 마련 등 고용 경직성 완화를 위한 노동 관련 법·제도 개선으로 민간의 고용 여력을 확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적극적인 취업 정보제공으로 구직자와 구인기업의 연결을 촉진하고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보다는 직업훈련 예산을 확대해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한 신기술분야 직업훈련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