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선가 12년래 최고치 수혜..친환경 기술도 돋보여[스타즈IR]

한동희 기자 입력 2021. 10. 24. 11:35 수정 2021. 10. 2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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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회복 조선사 중 가장 빨라
3분기 영업익 전년比 158%↑ 전망
올 4월 '항해지원시스템' 독자 개발
세계 첫 25만톤급 '자율운항' 탑재도
[서울경제]

한국조선업이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면서 한국조선해양(009540) 주가도 부활의 뱃고동을 울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선가가 1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수익성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미래 선박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원천 기술 확보 움직임도 활발하다. 또한 현대중공업그룹의 새로운 먹거리인 ‘수소 밸류체인’에도 올라타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고조시키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0.7% 내린 9만6,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5월 11일 고점(52주 최고) 대비 40% 떨어졌다. 한국조선해양의 주가가 약세로 전환된 것은 5월부터다. 선박 원재료비의 20% 비중을 차지하는 후판가가 치솟으면서 2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이에 연초에 연이은 수주 ‘잭팟’을 동력으로 올랐던 주가는 상승분을 대폭 반납해야만 했다.

이런 우려에도 증권가에서는 한국조선해양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조선주 투자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신조선가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8일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50포인트를 기록했다. 신조선가지수가 150포인트를 기록한 것은 조선 호황기였던 2009년 7월 이후 12년 만이다. 조선사의 수익성은 생산 효율성, 건조 기간 등 다양한 변수의 영향을 받지만 핵심은 선가다.

한국신용평가는 특히 조선소들 중 한국조선해양의 수익성 개선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준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올해를 저점으로 조선사들의 수익성이 점차 회복될 것”이라며 “업체별로는 한국조선해양의 수익성 회복 시점이 가장 빠르고, 재무안정성 지표 역시 상대적으로 단기간 내 안정될 것”이라고 했다.

3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대신증권은 한국조선해양의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같은기간 보다 158% 늘어난 1,050억원으로 전망했다. 컨센서스(289억원)를 263% 웃돈 수치다. 매출은 같은 기간 1% 늘어난 3조4,9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한 현금 1조4,000억원과 자회사 지분 가치를 바탕으로 다양한 신재생 신사업을 전개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자회사 가치의 반영과 신사업 모멘텀 부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은 돌아온 조선업 활황을 맞아 경쟁사와 차별화된 친환경 선박기술로 승부할 계획이다. 이산화탄소부터 수소에 이르는 차세대 그린십(greenship) 기술력이 여기에 포함된다. 한국조선해양은 △대형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대형 암모니아추진·운반선 △중소형 LNG FSRU(부유식 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 등에 대한 선급 및 기국의 기본인증을 획득하며, 미래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성과를 보였다.

배가 스스로 항해하는 '자율운항' 선박 기술도 뺴놓을 수 없는 경쟁력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4월 25만톤급 벌크선에 독자기술로 개발한 세계 최초의 첨단 ‘항해지원시스템(HiNAS)’을 탑재했으며, 그룹 선박 자율운항 전문회사인 아비커스(Avikus)와 함께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박의 완전 자율운항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수소 사업에서도 한국조선해양은 핵심에 설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인 현대중공업과 함께 밸류체인 구축에서 가장 중요한 운송과 더불어, 수소의 생산과 공급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풍부한 설계 기술과 건조 경험, 그리고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계열사 간의 시너지는 전 세계 동종업계에서 한국조선해양만이 가진 차별화된 강점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해양플랜트 기술력을 토대로 해상 플랜트 발전과 수전해(水電解) 기술을 활용한 그린수소 개발을 추진한다. 또한, 수소의 안정적인 저장과 공급을 위해 수소운반선과 수소 연료전지 추진선, 액화수소탱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산업계 화두로 떠오른 ESG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5월 조선업계 최초로 총 4,800억원 규모의 그린론(Green Loan) 조달에 성공한데 이어, 올해 2월에는 NICE신용평가로부터 업계 최초로 녹색채권 최우량 등급인 그린 1(Green 1) 평가를 받았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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