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금천 소화약제 사고사 현장 책임자 소환..수사 전담팀 구성
[경향신문]
서울 금천구 공사 현장에서 소화약제가 누출돼 작업자 2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경찰은 전담 수사팀을 꾸려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금천경찰서는 소화약제 누출 사고 현장 책임자를 소환해 사고 전 현장 안전조치 상황과 원·하청 구조, 사고 후 대응 상황 등 사실관계를 파악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현장에서 화재경보기의 수동 스위치가 눌려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누군가 고의로 스위치를 작동해 가스를 누출시켰을 가능성을 포함해 사고 원인을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람이 실수로 누른 것인지, 고의로 누른 것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에 의해 눌러진 것인지, 시스템 문제로 눌러진 것인지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23일 금천구 가산동 가산메트로지식산업센터 신축 공사 현장 지하에서 발생했다. 현장에는 화재에 대비해 무게 58㎏, 용량 87ℓ의 소화설비 약 130병이 있었는데 이 중 123병에서 약제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이던 50세 남성과 45세 남성이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인은 중추신경 마비로 인한 질식사로 파악됐다. 2명은 호흡기 등에 중상을 입었고, 17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가 난 건물은 지상 10층에 지하 5층으로, 사고는 지하 3층에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는 총 52명이 작업 중이었고 사상자 외에는 모두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99명의 소방인력을 현장에 보내 작업자들을 구조했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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