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마을의 하루는?..'갯벌 어로' 무형문화재 된다
[앵커]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는 우리 갯벌은 이미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데요.
이번엔 해산물을 잡는 전통 기술이 국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됩니다.
정다예 기자가 '갯벌 어로'의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갯마을의 하루는 물때에 맞춰 시작됩니다.
물이 빠질 때 목적지에 도착하는 게 첫째.
통통배의 조타기는 아침부터 부지런히 돌아갑니다.
그 사이, 어민들은 미리 뿌려둔 꼬막을 거둬들입니다.
운 없이 딸려온 꽃게는 덤입니다.
<현장음> "꽃게 한 마리 들었다 꽃게!"
그렇게 도착한 갯벌, 오늘의 목표는 낙지입니다.
낙지 구멍을 찾아 삽으로 파낸 뒤 맨손으로 잽싸게 끌어내는 지역의 전통방식입니다.
<박광연 / 백미리마을 어민> "먼 거는 질러 잡는 거죠. 구멍이 여기 있으면 파서 잡는 게 아니라 넣어서 찍어서 구멍을 거기서 찾는 거죠."
생각보다 재빠른 낙지.
<현장음> "아, 이게 얼른 못 잡으면 숨구멍으로 빠져버려서…(있는 건 보셨어요?) 네, 허허"
3시간가량의 작업이 끝나면, 결과물은 어느새 수북합니다.
이렇게 갯벌에서 낙지 같은 해산물을 잡는 어업기술이 국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됩니다.
서해안과 남해안에 널리 전승되는 문화로 보고, 전통 지식과 마을의 조직문화 역시 지정 대상에 포함했습니다.
충남 서천에는 긁개, 전남 보성에는 뻘배, 지역별로 전승되는 어업 방식과 금어기를 설정하는 등 자연을 생각하는 공동체문화를 두루 인정한 겁니다.
<김호연 / 백미리마을 어촌계장> "바다에서 공유재를 생산해서 공동조업해서 공동판매하는 집단이에요. 어촌은 공동체로 상당히 잘 뭉쳐져 있고요."
해산물의 보고이자 어촌 공동체의 중심인 갯벌.
그 안엔 자연을 착취의 대상이 아닌 공존의 대상으로 여기는 우리 전통의 가치관이 깃들어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ye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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