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대통령, 미국·독일등 10개국 대사 추방 지시한 사연

강민경 기자 2021. 10. 2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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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자국에 주재하는 미국과 독일 등 10개국 대사들을 추방하라고 명령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들은 터키를 이해하지 못하는 한 이곳을 떠나야 한다"면서 이들 10개국의 행동을 '무례'(indecency)라고 비난했다.

지난 18일 터키에 주재하는 미국·독일·프랑스·덴마크·핀란드·캐나다·네덜란드·뉴질랜드·노르웨이·스웨덴 대사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카발라의 석방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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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인사 카발라 석방 촉구 이유로 추방령
"터키 이해하지 못하면 떠나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자국에 주재하는 미국과 독일 등 10개국 대사들을 추방하라고 명령했다.

이들 나라가 현재 수감 중인 반정부 인사 오스만 카발라(64)의 석방을 촉구했다는 이유에서다.

AFP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외무장관에게 이들 10개국 대사를 가능한 한 빨리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페르소나 논 그라타는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외교상 기피인물로 지정돼 추방 대상이 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들은 터키를 이해하지 못하는 한 이곳을 떠나야 한다"면서 이들 10개국의 행동을 '무례'(indecency)라고 비난했다.

지난 18일 터키에 주재하는 미국·독일·프랑스·덴마크·핀란드·캐나다·네덜란드·뉴질랜드·노르웨이·스웨덴 대사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카발라의 석방을 촉구했다.

터키 반정부인사 오스만 카발라. © AFP=뉴스1

카발라는 2013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2016년 군사 쿠데타 실패 등의 혐의로 지난 2017년 구속됐었다. 그는 지난해 석방됐다가 바로 재수감됐다.

몇몇 유럽 국가들은 아직 터키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관련 보고를 알고 있으며 터키 외무부에 명확한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돈 세탁과 테러자금 조달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감시를 받는 등 국내외적으로 여러 난관에 봉착한 상태다.

그의 이번 외교관 추방 조치로 터키는 서방세계와 더 대립각을 세우게 됐다. AFP는 이런 행위가 달러 대비 리라화 환율을 더욱 폭락시키는 등 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했다고 전했다.

미국계 정치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은 "에르도안 대통령은스스로 만든 위기 속으로 터키 경제를 몰아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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