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무당 가두심' 작가, 성적 지상주의 사회에 던진 메시지 [인터뷰]

박상후 기자 2021. 10. 2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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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무당 가두심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우수무당 가두심' 주 브라더스 작가가 성적 지상주의로 매몰된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으며 묵직한 울림을 안겼다. 판타지 속에 녹아든 지극히 한국적인 이야기는 보는 이들의 몰입도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우수무당 가두심'(극본 주 브라더스·연출 박호진)은 원치 않는 운명을 타고난 소녀 무당 가두심(김새론)과 원치 않게 영혼을 보게 된 엄친아 나우수(남다름)가 위기의 18세를 무사히 넘기기 위해 함께 미스터리를 파헤쳐가는 고교 퇴마로그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오리지널 드라마를 선보이며 '웰메이드 미드폼' 콘텐츠라는 새로운 장르를 이끌고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TV에서 선보이는 최초의 판타지 미스터리다. 20분 내외, 12화 구성을 통해 간결하면서도 탄탄한 기승전결을 갖춰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유발했다.

먼저 주 브라더스 작가는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 안전하게 촬영을 끝마쳐서 너무 감사했다. 새롭고 낯선 플랫폼인데 믿고 함께 시청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종영 소회를 밝혔다.

이어 "새로운 형식의 드라마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하지만 대본 집필 단계부터 함께하고 믿어준 제작 관계자들과 감독님을 비롯한 스태프, 배우들 덕분에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우수무당 가두심'은 성적 지상주의 교육 세계를 날카롭게 꼬집으며 공감과 깨달음을 동시에 안겼다. 악령과 일부 어른들이 전교 꼴등, 즉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은 사회에서 필요가 없는 존재로 치부하는 모습을 실감나게 묘사했다. 이는 학창 시절을 경험한 이들이라면 한 번쯤은 겪었을 성적 지상주의 가치관의 문제점을 다시금 돌아보게 했다.

이에 대해 "성적을 비관해 자살하는 10대들의 안타까운 기사를 접하면서 그 죽음이 나약함 때문이라고 결론짓는 것이 부당하다고 여겼다. 사회,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조차 성적으로만 아이들을 평가하는 시선이 죽음으로 내모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밝혔다.

주 브라더스 작가는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는 생각에서 이 이야기를 출발시켰다. 그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를 '악령'으로 구체화시키고 아이디어를 하나씩 붙이기 시작했다"라며 "드라마를 보고 그런 고민들을 한 번만이라도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퇴마 판타지 장르와 하이틴 로맨스라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르를 통해 메시지를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라고 설명했다.

우수무당 가두심


'우수무당 가두심'은 완성도 높은 CG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주 브라더스 작가는 싱크로율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특히 악령 목소리를 연기한 김성오 배우 덕분에 악령의 카리스마가 살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1화 엔딩이었다. 김새론, 남다름 두 배우의 첫 만남에서 배우들 표정과 연기, 촬영, 조명, 음악 등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예상을 뛰어넘는 장면이 만들어졌다"라며 "가장 공들였던 신은 10화의 김새롬, 남다름이 서로 꼴등을 하기로 결심하는 순간이다. 주인공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성장하는 부분이라 잘 표현되길 바랐는데 상상 이상으로 잘 표현됐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우정과 설렘을 넘나들며 퇴마 듀오로 활약하는 김새론과 남다름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영혼들이 보이는 세계를 사는 이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로에게 스며드는 감정을 세심하게 표현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두 사람은 로맨스뿐 아니라 자연스럽고 몰입감 넘치는 액션 연기까지 소화하며 통쾌한 퇴마 모먼트를 선사했다. 주 브라더스 작가는 김새론에 대해 "어떤 연기를 펼칠지 감이 오지 않는 배우였다. 자연스러운 당당함이 몸에 배어있는 정형화되지 않은 느낌이었다. 예상대로 김새론은 당당하게 드라마를 이끌며 가두심 그 자체로 활약했다. 어색한 대사조차도 특유의 자연스러움으로 연기했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남다름은 나우수 캐릭터보다 더 반듯한 모범생의 느낌이었다며 "그가 후반부 본격적으로 캐릭터가 변화하기 시작할 때부터 어떤 연기를 할지 궁금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훌륭한 연기를 펼쳤다. 때론 귀엽고 때론 유머러스하며 우수를 더욱 살아있는 캐릭터로 만들었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 열전 또한 돋보였다. 그 중 문성근은 송영고등학교 교장 경필 역을 맡아 악령과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며, 김새롬과 나우수가 위기에 놓일 때마다 음흉한 눈빛으로 카리스마를 뽐냈다.

주 브라더스 작가는 "문성근 배우는 대본 리딩부터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대본에 대한 칭찬을 가장 많이 해주셨고, 즉석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연기톤을 제시하기도 했다. 마지막 12회에서 펼친 모노드라마 같은 연기가 작가로서 가장 임팩트 있는 연기였다. 미드폼이라는 특성상 분량을 적게 가져갈 수밖에 없었다는 게 안타까웠다"라고 이야기했다.

우수무당 가두심


최종회에서는 김새롬이 악령에 잡아 먹힐 위기에 처한 남다름을 구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송영고를 전국 최고 명문으로 만들기 위해 악령과 계약을 맺으며 전교 꼴등 학생들의 목숨을 앗아간 교장 문성근은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이후 악령이 사라진 세상에 남겨진 모두가 평화를 되찾게 되는 결말로 마무리됐다.

주 브라더스 작가는 작중 세계에서 펼쳐질 김새론과 남다름의 미래에 대해 "이제 막 사진들이 원하는 걸 찾은 두 사람의 미래를 말하는 건 반칙이다. 그 시절을 치열하게 살지 못한 어른으로 그저 그들의 20대를 응원하고 싶다"라고 바랐다.

또한 주 브라더스 작가는 생소한 미드폼 장르의 장단점을 솔직하게 밝히기도 했다. 그는 "큰 장점은 늘어지지 않고 진행된다는 점이다. 내용을 줄이고 신을 합치는 연속이었다. 필요 없다고 판단되는 신들을 과감하게 삭제했고 대본을 속도감 있게 전개하려고 애썼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좋은 결과물이 나와서 앞으로의 작업에도 자신감이 붙을 것 같다"라며 "다만 배우들의 감정을 쌓아 올리는 부분이나 조연 배우들의 개성이 담긴 부분들이 어쩔 수 없이 생략된 부분은 안타까운 지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주 브라더스 작가는 "1회부터 12회까지 주변분들에게 '여기서 끝나냐'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 순간을 붙들며 끝까지 시청해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기회가 된다면 몰아보기를 추천드린다. 언제라도 부모와 자녀가 함께 모여서 몰아보며 대화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우수무당 가두심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카카오TV]

김새론 | 남다름 | 우수무당 가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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