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을 거다"고 한 서명진에게 응답, 오리온 이정현 "즐겼다"

고양 오리온은 2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경기에서 95-67로 이겼다. 오리온은 4승 2패를 기록하며 서울 SK, 수원 KT와 공동 2위에 자리잡았다.
이날 경기에서 돋보인 선수는 이정현이다. 42-37로 시작한 3쿼터에서 미로슬라브 라둘리차의 골밑 득점을 어시스트한 이정현은 돌파로 득점을 올렸다. 24초 샷 클락 부저 소리와 함께 뱅크슛도 성공한 이정현은 이종현의 득점을 연이어 도왔다.
이정현이 3쿼터에만 8점 3어시스트로 활약하자 오리온은 70-51, 19점 차 우위를 점했다. 결국 이 점수 차이가 경기 끝까지 이어졌다.
이정현은 이날 경기에서 12점 6어시스트 2스틸로 활약했다.
이날 경기에서 기대되는 매치업은 1999년생으로 나이가 같은 이정현과 서명진이었다. 이정현은 연세대 입학 후 줄곧 대학농구리그 우승만 차지하며 대학 최고의 가드로 활약했다. 서명진은 대학 진학보다 프로에 먼저 진출해 기량을 다져 현대모비스 주전 포인트가드로 성장했다.
시즌 개막 전에 만났던 서명진은 “프로에 일찍 온 많은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 한 가지는 제 동기들보다 월등히 앞선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였다”며 “그걸 보여줄 때가 왔다. 왜 먼저 왔는지 보여줄 거다”고 말한 바 있다.
서명진은 이정현과 매치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대표팀에서 같이 뛰고, 매치업도 되었다. 농구를 워낙 센스 있게 잘 하는 친구다. 힘이 있고, 볼 재간이 있어서 저도 배우곤 했다. 아마추어 무대에서 이정현 이야기가 나오면 제 이야기도 언급되었다. 그렇다고 라이벌 의식을 가지지 않고 서로 배우면서 친구로 잘 지냈다. (프로에서 부딪힌다면) 재미있을 거다(웃음). 제가 프로에 먼저 왔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정현이도 대학에서 최고였다는 걸 증명하면서 서로 기량을 겨뤘으면 좋겠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이정현은) 잘 한다. 그 정도 기술을 가진 선수”라고 이정현을 평가했다.
이정현이 서명진을 상대로 포스트업을 하는 장면도 나왔다.
유재학 감독은 “(서명진이 이정현보다) 신장이 높은데 자기를 데리고 포스트업을 하면 나 같으면 열 받아서 몸 싸움하고 더 다부지게 할 거다. 그런데 다 뚫렸다. 근성의 차이”라며 “초반에 경기가 잘 풀려서 후반에 (이정현이) 포스트업 하는 상황이 나온 거다. 명진이가 전반에 플레이가 잘 되어서 자신이 있을 때는 잘 했을 수 있을 거다. 자기 플레이가 안 되고, 안 되니까 의기소침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정현은 프로 무대에서 처음 만난 서명진과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고 볼 수 있다.
이정현은 “서명진이 프로에 먼저 왔는데 저는 신인으로 늦게 왔다. 이 매치업이 기대되고 설렜다. 재미있게 생각하고, 매치업을 즐겼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서 기분이 좋다”며 “포스트업은 패턴이었다. 포스트업을 하면서 주위 상황을 보면서 기회를 내주는 건데 그게 통해서 제 컨디션도 좋아졌다”고 했다.
현대모비스에는 서명진 이외에도 이우석, 신민석, 김동준 등 이정현과 나이가 같은 어린 선수들이 많다. 이정현은 이우석과도 매치업이 되었고, 신민석과는 군산고 동기다.
이정현은 “청소년 대표팀부터 같이 다니며 친했던 선수들이 한 팀(현대모비스)에 모여있었다(웃음). 경기 전 같이 만나서 이야기로 했었다. 저 혼자 다른 팀에 있었다(웃음). 다치지 말고 경기 잘 하자고 했었다”며 “(신민석의 포스트업을 막기도 했던 건) 투 가드, 쓰리 가드로 뛰기도 한다. 상대팀에서 장신 포워드들이 나오면 몸 싸움에서 밀리지 않아야 경쟁력이 있고, 그래야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웨이트 훈련도 많이 하고, 밀리지 않아야 경쟁력이 생긴다”고 했다.

오리온과 현대모비스의 두 번째 대결은 12월 2일 고양에서 열린다.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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