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은 무야홍, 대선은 무대홍" 홍준표, SNL '인턴기자'와 인터뷰

김명진 기자 2021. 10. 24.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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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3일 SNL코리아 ‘인턴 기자’ 코너에 출연해 “경선은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으로 될 것이고, 본선은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으로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공개된 OTT(온라인 영상 제공 서비스) 업체 쿠팡플레이 코미디 프로그램 SNL코리아에서 ‘인턴 기자’ 역할을 맡은 배우 주현영(25)과 나눈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3일 방송된 'SNL 코리아' 인턴기자 코너에 나와 자신의 지지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표현인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을 외치고 있다. /쿠팡플레이

주현영은 “속 시원한 언변가, 재치있는 유머 감각,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홍준표 후보”라고 소개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홍 의원은 “방송 나오라고 해서 나왔는데, 뭘 물어보는지 미리 알아야 되는데, 그것도 안 가르쳐줘서 긴장이 좀 된다”며 “당내 경선을 하느라고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첫 질문은 ‘정치 풍자 코미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였다. 홍 의원은 “정치 풍자 코미디 프로그램이 없어진 게 참 유감”이라며 “한국 사회가 굉장히 삭막하게 돼 버렸다. 대통령도 유머 소재가 될 수 있어야 하는 게 자유민주주의인데, 어느덧 정치 풍자 코미디가 방송에서 사라진 건 참 유감”이라고 했다. 그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정치 풍자 코미디를 다시 살리도록 한번 권유를 하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자신의 MBTI가 ‘ESTJ’라고 밝혔다. 그는 ‘MBTI에 대해서 알고 있느냐’고 질문이 나오자 “성격 테스트라고 그러죠? 저도 한번 해 봤다”고 했다. MBTI는 고안자의 이름을 딴 ‘마이어스(Myers)-브릭스(Briggs) 유형 지표(Type Indicator)’의 줄임말이다. 네 가지 영역에서 상반된 두 가지 성향 중 어느 쪽을 선호하는지에 따라 16가지 성격 유형 중 하나로 분류하는 것이다.

홍 의원은 “저는 ‘엄격한 관리자’로 나왔다”고 했다. 이는 ‘ESTJ’로, MBTI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이 유형에 대해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따져, 사회나 가족을 하나로 단결시키기 위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는 통념이나 전통 등 필요한 질서를 정립하는 데 이바지하는 대표적인 유형”이라고 소개한다.

20대 남성 사이에서 자신의 인기가 많은 이유를 아는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홍 의원은 “20대 남성들에게 물어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추측건대 20대 남성들이 말을 빙빙 돌려가면서 하는 걸 싫어한다. 직설적으로 하고. 거짓말을 안 한다”고 했다. “존경하는 스승”을 묻는 질문에는 “평생을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저희 어머님을 가장 존경하는 멘토로 삼고 살고 있다”고 했다.

홍 의원이 최근 토론회에서 ‘수소’ 관련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한 것을 저격하는 질문도 있었다. 주현영은 좋아하는 음료를 묻는다면서 “커피, 오렌지주스, 이온음료, H₂O(물)” 중 하나를 고르라고 했다. 홍 의원은 “네 번째는 뭐라고 했느냐”고 되묻고는 “난 커피를 좋아한다. 아들이 저녁에 집에 올 때 아이스커피를 사가지고 온다. 아들이 사주는 걸 그냥 먹는다”고 했다.

홍 의원은 지난 18일 TV 토론회에서 수소 관련 질문을 받고, “수소 그거 H₂O 아니냐”라고 답했었다. 이에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H₂0는 물”이라고 지적하자, 홍 의원은 “세세한 부분까지도 알아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답했다.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밸런스 게임’ 질문에서는 대통령 당선 의지를 피력했다. ‘7선 의원되기’와 ‘대통령 되기’라는 보기 중에서는 “대통령 되기다. 저는 이미 7선을 했다. 국회의원 5번에, 경남지사 2번을 했으니 7선을 한 셈”이라며 “대통령만 남았다”고 했다. 그는 “유재석 뺨치는 국민 개그맨 평생 되기”와 “꼴랑 5년 대통령 되기” 중에 택하라는 질문을 받고서도 “대통령 되기”라고 답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기가 더 쉬울 거 같다”며 “유재석씨같이 그렇게 국민 개그맨이 되기는 참 어렵다”고 했다.

대선 경선 레이스에 임하는 각오를 말할 때는 “경선뿐만 아니라 본선에서도 돼야 하는데, 경선은 ‘무야홍’으로 될 것이고, 본선은 ‘무대홍’으로 한번 해보려고 한다”고 홍 의원은 말했다. 그는 ‘무야홍’을 외쳐달라는 요구에 “멋쩍어서 하기 싫다. 꼭 해야 하는 것이냐”고 했다가, 양손을 가슴 앞에 들고 “무야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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