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대어급' 상장.. 식어가는 IPO시장 되살릴까

이지운 기자 2021. 10. 2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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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주식시장 부진에 자취 감춘 '따상'③] '따상' 신화 꺾였나.. 공모주펀드 수익률도 부진

[편집자주]올해 국내에서 IPO(기업공개) 열풍이 불면서 기업들의 상장이 잇따르고 있다. 연간 누적 공모금액 역시 17조원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지난 3분기에 상장한 새내기주의 수익률은 지지부진하다.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시가 3개월째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변동성에 대한 우려감에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서는 연말 카카오페이, LG에너지에너지솔루션 등 대어급 IPO가 예정돼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국내 증시를 달궜던 공모주들의 ‘따상’이 한 달 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공모주에 몰리는 돈도 줄어들고 기대감이 높았던 종목들의 주가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공모주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사진=뉴스1
◆기사 게재 순서
①급변하는 장세에… 새내기주 줄줄이 하락
②크래프톤·현대중공업 등 조 단위 대어도 공모가 하회
③'10조 대어급' 상장… 식어가는 IPO시장 되살릴까
올해 국내 증시를 달궜던 공모주들의 ‘따상’이 한 달 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공모주에 몰리는 돈도 줄어들고 기대감이 높았던 종목들의 주가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공모주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 이후 19개 종목이 신규 상장했지만 ‘따상’을 기록한 곳은 9월1일에 상장한 일진하이솔루스가 유일하다. 따상이란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를 형성한 후 상장 당일 상한가까지 오르는 것을 말한다.



‘따상’ 인기 꺾이자 공모주 펀드도 ‘찬바람’



따상 신화가 흔들리면서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 인기도 시들고 있다. 일부 공모주 펀드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찍는가 하면 운용 설정액도 줄어드는 모양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43개 공모주 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1.04%로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1년과 3년 수익률은 각각 8.78%와 19.48%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26.70%, 48.80%)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개별 펀드 상황을 살펴보면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의 1개월 수익률은 -3.91%다. 브레인코스닥벤처(-3.02%) KTB코스닥벤처(-2.52%) 하나UBS코스닥벤처기업&공모주(-2.41%)가 뒤를 잇는다.

설정액도 줄었다. 지난 한 달 사이 공모주 펀드에서 빠져나간 돈은 283억원이다. 올 들어 공모주 펀드에는 지난 7월까지 4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유입됐지만 지난 8월(1937억원 순유출)부터 석 달째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동안 공모주 펀드로 4600억원 넘는 자금이 순유입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상품별로는 트러스트자산운용의 ‘공모주알파’에서 171억원, 브이아이자산운용의 ‘공모주플러스10’에서 157억원, 신한자산운용의 ‘공모주&밴드트레이딩30’에서 100억원 등이 빠져나갔다. 3개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각각 -1.05%, -0.31%, -0.94%로 모두 마이너스다.

특히 공모주 펀드의 자금 유출이 두드러진다.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 펀드는 1개월 사이에 276억원이 이탈했다. GB100년공모주(203억원) 트러스톤공모주알파(199억원) 파인만스타공모주(139억원) 유진챔피언(137억원) 등에서 100억~2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증권가에서는 공모주 펀드의 인기가 시들한 이유로 대어급 기업이 IPO(기업공개)에 성공한 후 따상에 실패한 이유를 꼽는다. 크래프톤과 롯데렌탈, 현대중공업이 따상에 실패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설정액과 수익률이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균등배정 제도가 시행되면서 공모주 펀드 투자보다 직접 청약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것도 이유로 꼽힌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 따상 열풍이 거세게 일면서 기관들 사이에서 공모주를 무조건 편입해야 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이제는 공모주 열풍이 사그라 들면서 수익률 관리 차원에서 종목별 옥석 가리기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모주 시장 다시 훈풍 부나… 카카오페이 25일 청약 시작



카카오페이,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 LG에너지에너지솔루션 등 IPO 대어들의 상장이 예정돼 있는 올해 말과 내년 초에는 공모주 펀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카카오페이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과 금융소비자보호법 이슈로 두 차례 상장 일정이 미뤄진 끝에 11월 상장할 예정이다.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은 11월4일,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초쯤 상장이 예상된다.

카카오페이는 세 번째 상장 도전에 본격 나선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과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이슈 탓에 두 차례나 상장 일정을 미룬 바 있다. 이 회사는 10월20~21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마치고 오는 25~26일 일반청약을 거쳐 다음 달 3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희망 공모가는 기존과 같은 6만~9만원으로 최대 1조53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기업가치는 약 11조7330억원이다.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의 총 공모주식수는 837만주로 공모 희망가는 3만9200~4만7900원. 총 공모 예정 금액은 3281억∼4009억원 규모다. 오는 18~19일 수요예측, 25~26일 청약을 거쳐 다음 달 4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1조3123억∼1조6036억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GM과 전기차 화재 리콜과 관련해 합의하면서 일시 보류한 IPO 절차를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앞서 연내 IPO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지만 절차상 내년에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밖에도 코로나19로 급성장한 e커머스 기업들도 내년 줄줄이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그룹 e커머스 사업을 총괄하는 쓱닷컴은 내년 상반기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쓱닷컴의 기업 가치는 6조원으로 추정된다. 마켓컬리, 티몬 등도 내년 증시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달 14개 기업에 대해 IPO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이 진행되는데 2016~2020년 같은기간 평균 8.2개에 비해 매우 많은 수준”이라며 “카카오페이,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 등 비중 있는 기업도 몰려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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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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