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코스피, 박스권 유지하며 종목별 차별화 전망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코스피가 3분기 실적 시즌에 본격 돌입했다. 국내 증시는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기대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함께 공존하며 3천 포인트 선을 중심으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실적 피크아웃(고점 통과 후 하락) 우려와 에너지 가격 급등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개별 업종이나 종목별 차별화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공급 병목 현상 등으로 인해 이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여기에 4분기 이후 실적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더해지며 한국 주식시장의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기업들이 3분기를 정점으로 이익전망치가 낮아짐에 따라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기업들의 목표주가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설태현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코스피 목표주가 지수도 햐향 조정 중"이라며 "목표주가 상승 종목 수보다 하락 종목 수가 더 많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이 일부 완화되며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지만 관련주의 목표가 변화는 제한적"이라며 "주간 목표주가 상승 기업이 많은 업종은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으며 저평가된 종목이 다수 포함돼 있는 은행, 보험, 조선 등"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글로벌 경기 사이클에 더욱 민감한 만큼, 수익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더 낮아질 경우 코스피의 부담이 더 가중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중간재와 자본재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은 경제와 기업 이익 구조를 가지고 있는 만큼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 역시 글로벌 경기 사이클에 대한 기대와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펀더멘털 측면에서 글로벌 경기 사이클과 기업 수익성 악화에 대한 부담이 상존하는 상황이라면 지수 상승 기대보다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기 쉬운 국면일 수 있다"며 "경기 사이클의 저점 통과 기대감이 형성되는 시점까지 조금은 신중한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3분기 이후 국내 증시의 조정이 길어지며 다른 아시아 증시 대비 상대적 부진이 심한 상황이어서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도에 따른 추가적인 가격 조정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주까지 최근 15주 동안 코스피가 10% 이상 급락하는 동안 인도, 인도네시아 등 주요 아시아 증시들은 반대로 10% 이상 급등하는 차별화된 양상을 보였다"며 "심지어 여러 규제 표출과 헝다 등 논란의 이슈가 됐던 중국 증시도 소폭 상승했지만, 국내 증시는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달러 강세 흐름이 지속된 점도 있지만, 부정적인 중국 이슈에 민감하고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원자재 수입국으로서의 부정적 영향, 반도체 업황 우려가 선 반영됐던 측면이 있고, 매도 주체는 철저하게 외국인 중심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변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코스피의 단기 조정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아시아 내 코스피의 과도한 증시 부진 상황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도에 따른 가격 조정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된다"며 "오히려 에너지 가격 안정화 기대감이 나타날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아시아 증시 포트폴리오 조정상 코스피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콘텐츠 업종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의 급격한 상승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병목현상에 따른 물가 부담이 상존하고 있는 현 구간에서는 콘텐츠 업종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콘텐츠 업종은 최근 시장 리스크 중 하나로 꼽히는 공급난 민감도에 상대적으로 낮은 노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업종별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미디어 업종의 내년 영업이익률이 올해 대비 가장 큰 폭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 코스피 내에서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도 10월을 기점으로 반등하고 있어 이익 영향력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10월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누적 순매수세가 가장 쏠린 업종도 미디어였다"고 분석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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