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3000선은 지켰지만 美 테이퍼링 부담은 여전

장윤서 기자 2021. 10. 2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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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와 관련한 기사를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지난주(18일~22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8.9포인트(-0.3%) 내린 3006.16으로 3000선을 방어하며 약보합 마감했다. 이번 주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5거래일 중 3거래일을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주보다 0.46% 오른 995.07로, 1000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미국 테이퍼링 및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압박 속에 주요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이번주(25일~29일)에도 지난주와 같이 미국 주요 종목 및 국내 기업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국내 증시의 상승 가능성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김영환 NH증권 연구원은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공급 병목 현상으로 인해 이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와 4분기 이후 실적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한국 주식시장 상승을 가로막는 중”이라면서 “3분기 한국 기업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나 주가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이번 주 코스피지수 밴드로 2940~3110선을 제시했다. 상승 요인은 11월 한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다. 하락 요인은 미국 경제지표 부진, 오는 11월 3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 발표 등이다.

이달 28일 발표될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역시 부담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3분기 GDP 성장률이 2분기 성장률(6.7%)의 절반 이하인 3.2%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4분기도 녹록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서상영 미래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를 앞두고 에너지 업종이 부진한 반면, 경기 소비재는 강세를 보이는 등 업종 및 개별 종목 장세가 뚜렷한 모습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은 본질적으로 유동성을 회수하는 정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큰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아는 것과 하는 것은 다르듯이 실제 테이퍼링 시점에 한차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살펴봐야 할 업종은 유통, 의료, 내국인 카지노, 비철금속, 수소 등이다. 오는 25일에는 LG화학과 포스코가 실적을 발표한다. 26일에는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LG생활건강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27일에는 삼성물산과 삼성SDS,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가 실적을 발표한다.

9월부터 본격화된 증시 보릿고개도 어느덧 끝자락에 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달 글로벌 증시가 진정 채비에 들어섰던 일등 공신은 미국 임시 예산안과 부채 한도 유예 법안의 상원 통과였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월 초 이후 진정 채비에 들어선 증시의 마지막 관문이 남아있는 한 주”라며 “3주 가까이 진행된 증시 진정 국면이 추세 전환으로 옮겨질지, 다시 하락할지에 대한 변곡점이 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책의 힘이 증시 불안을 잠재워 처리 시한이 10월 말로 대기 중인 2가지 인프라 투자 법안의 미국 의회 통과 여부가 멀게는 11~12월 증시 향방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시는 22일(현지 시각) 기술 기업들의 실적 우려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인플레이션 발언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하락했으나, 다우지수는 최고치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 가격 역시 혼조세를 나타냈다. 공급망 제약으로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발언에 인플레이션 상승 전망이 높아졌으나, 동시에 성장 둔화 우려도 커졌기 때문이다. 유가는 다시 83달러대로 올랐다. 투자자들은 기술 기업의 실적, 파월 연준 의장의 인플레이션 관련 발언 등을 주시하고 있다.

한편, 지난주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21일 기준 8000만원을 넘기며 지난 4월 기록한 전고점인 8200만원대에 근접했다. 19일 미국 뉴욕 증시에도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가 시작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연내 1억원을 넘길 것이란 기대감에 따라 국내 증시에 상장된 관련주들도 한때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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