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기대와 우려 공존..개별 종목 장세 예상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이번주 국내 증시는 한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 기대감과 미국 경제지표 부진,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우려가 공존하면서 3000포인트 박스권에서 개별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본격적인 3분기 실적 시즌 진입과 함께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은 증시의 상승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지만 다음 달 3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따른 경계심리가 지수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3015.06) 대비 8.90포인트(0.30%) 내린 3006.16에 마감했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527억원, 605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2131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업계는 이번주 코스피 밴드로 2940~3110선을 제시했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3000포인트 중심의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8일 미국이 3분기 GDP 성장률을 발표할 예정인데 2분기 성장률(6.7%)의 절반 이하인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면서 "병목 현상과 델타 변이로 인한 생산 차질은 이미 시장에 알려진 재료인 만큼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여지는 적으나 문제는 4분기도 녹록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2~3일 FOMC가 예정돼 있는데 9월 의사록에 따르면 미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테이퍼링 결정을 내릴 공산이 크다"며 "금융시장이 테이퍼링을 오래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으며 테이퍼링이 본질적으로 유동성을 회수하는 정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큰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겠지만 '아는 것'과 '하는 것'은 다르듯이 실제 테이퍼링 시점에는 한 차례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개별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유망 업종으로는 미디어, 게임 등 컨텐츠 업종이 꼽혔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순환매 장세 속 눈에 띄는 업종은 컨텐츠 업종"이라면서 "10월 한 달 간 Fn테마 지수 수익률을 살펴보면 미디어(17.4%), K-게임(11.8%) 지수가 여타 테마 지수 대비 큰 폭의 수익률을 시현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금리의 급격한 상승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병목현상에 따른 물가 부담이 상존하고 있는 현 구간에서는 컨텐츠 업종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우선적으로 컨텐츠 업종이 속한 성장테마는 최근 시장 리스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공급난 쇼티지 민감도에 상대적 낮은 노출도를 보이고 있으며, 매출 원가를 제한 후 매출에서 얻어진 이익의 비율인 매출 총이익률을 살펴보면 에너지·산업재·소재 등 시클리컬 업종은 코스피 매출이익률(23.3%) 대비 낮은 반면, 커뮤니케이션·IT·헬스케어 업종은 높은 수준을 보여 원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다음 달부터 시행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적 일상 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 로드맵 초안과 관련해 오는 25일 공청회를 개최한다. 정부는 우선 식당·카페 등 생업 시설에 대한 운영 시간 제한을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부 고위험 시설에 백신 접종 증명·음성확인제를 한시적으로 도입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전환과 함께 3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고 있는 점은 증시의 상승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는 26일에는 SK하이닉스, 28일에는 삼성전자 3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 콜(IR)이 예정돼 있다"면서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 발표와 4분기 및 내년 장밋빛 전망이 공개된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에 대한 기대보다 현재 투자자들이 걱정하고 우려하는 상황보다는 조금 낫다는 심리 변화 만으로도 추가적인 반등, 소외주의 반란이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 경우 그동안 부진했던 코스피는 미국, 글로벌 증시와의 갭 축소에 나서고, 3100선 회복 시도가 가시화될 수 있을 전망"이라며 "반도체의 반등이 코스피 디커플링 완화, 3100선 회복의 키가 될 예정이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컨퍼런스 콜 결과와 이후 시장 반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에 본격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연말 코스피는 대체로 양호했고 특히 11~12월 두 달 동안 5% 이상 하락한 사례는 없다"면서 "이제 향후 3~6개월은 코스피로의 외인 자금 유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장을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및 이벤트 일정
▲25일 미국 9월 시카고연방국가활동 지수
▲26일 한국 3분기 GDP, 미국 9월 신규주택매매, 10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기대지수
▲27일 미국 9월 도매재고, 내구재 주문, 유럽 ECB 통화정책회의
▲28일 미국 3분기 GDP, 유럽 ECB 통화정책회의
▲29일 한국 9월 광공업생산, 미국 9월 개인소득, 개인소비, 근원 PCE 소비자물가, 유럽 3분기 G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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