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간절했을 마수걸이 득점포, 드디어 골을 쏘아올린 드로젝

김태석 기자 2021. 10. 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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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부산 아이파크 외국인 공격수 드로젝에게는 K리그 데뷔골이 마치 열 번 찍어도 안 넘어가는 나무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그리고 예순여섯 번째 슛을 날려 드디어 K리그 데뷔골을 얻어냈다.

들어간 골이 VAR을 거쳐 무효가 되는 일이 발생하는가 하면, 골 부담을 덜기 위해 동료들이 내준 페널티킥이 막히는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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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부산)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계속 노력하면 못 이룰 게 없다는 격언이다. 그런데 부산 아이파크 외국인 공격수 드로젝에게는 K리그 데뷔골이 마치 열 번 찍어도 안 넘어가는 나무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은 해냈다. 서른한 번째 출전만의 일이었다. 그리고 예순여섯 번째 슛을 날려 드디어 K리그 데뷔골을 얻어냈다.

드로젝이 속한 부산은 23일 저녁 6시 30분 부산 구덕운동장에섭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1 35라운드 경남 FC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부산은 전반 12분 드로젝의 득점에 힘입어 낙동강 더비 라이벌 경남을 안방에서 한 골 차로 이겼다.

만약 K리그에 '불운한 선수' 랭킹이 존재한다면, 드로젝은 그 순위에 반드시 상위권을 차지했을 선수다. 많은 활동량과 저돌적인 돌파, 정교한 킥 등 공격수로서 가져야 할 요소를 두루 갖춘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골이 없었다.

부산 동료 박정인의 전언에 따르면, 자체 훈련에서 가장 골망을 많이 흔드는 선수 중 하나가 바로 드로젝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의 폭발력이 이상하리만치 실전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다.

들어간 골이 VAR을 거쳐 무효가 되는 일이 발생하는가 하면, 골 부담을 덜기 위해 동료들이 내준 페널티킥이 막히는 일도 있었다. 좀 더 주전 공격수로서 책임감을 갖는다는 이유로 등번호 7번을 시즌 중 바꾸기도 했지만 백약이 무효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히카르도 페레즈 부산 감독은 매 경기마다 드로젝의 득점 여부와 관련한 질문을 수없이 받았을 정도다.

그 드로젝이 드디어 한풀이를 했다. 이날 경기에서 3-4-3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출전한 드로젝은 전반 12분 이상헌의 도움을 받아 마수걸이 K리그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드로젝은 좌측면에서 돌파 후 문전으로 향하던 이상헌에게 컷백을 시도했고, 이상헌은 그대로 강렬한 왼발 땅볼 슛을 날렸다.

경남 수문장 손정현이 이 슛을 가까스로 막아냈으나, 이상헌이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우측면 사각에서 볼을 잡은 후 재차 골문 앞으로 크로스를 날렸다. 이때 노마크였던 드로젝이 헤더슛을 날렸다. 손정현 골키퍼가 막기 까다로운 바운드 헤더슛을 날렸고, 이 선택이 주효했다. 드로젝의 헤더슛이 경남 골문 손 쓸 수 없는 공간으로 파고들었다.

그간의 마음 고생을 털어내려는 듯, 드로젝은 양 팔을 벌리며 내달리는 세리머니를 했다. 동료들도 그의 곁에 다가가 드디어 짐을 던 드로젝을 축하했다. 그리고 이 골이 이날 승부를 가르는 결정타가 됐다. 골이 터지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을 드로젝에게는 최고의 기억으로 남을 경기가 됐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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