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소화용 가스 누출' 원인은?..화재감지기 오작동 했나?

2021. 10. 2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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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안타까운 사고인데요, 보다 자세한 사고 원인 사회부 김보미 기자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질문 1 】 지금 사고 원인으로 이산화탄소 소화제가 지목되고 있는데, 이산화탄소 소화제 자체가 특별한 것은 아니죠?

【 기자 】 네. 이산화탄소 소화 장치는 대형공장이나 건물에서 주로 사용합니다.

물을 분사하는 스프링클러를 사용하면, 장비가 망가지거나 사람이 감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데요.

화재가 감지되면 스프링클러처럼 자동으로 이산화탄소가 포함된 약제가 방출되고, 공기 중 산소 농도를 낮춰서 불을 끄는 원리입니다.

【 질문 2 】 그런데, 일산화탄소는 연탄가스나 보일러 배기 가스 사고 처럼 위험하다는건 많이 알려졌는데요. 사람이 숨을 쉬면서 내뱉는 이산화탄소도 위험한건가요?

【 기자 】 일산화탄소는 몸 안에 들어가면 산소 공급을 막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고요.

이산화탄소는 그 자체가 인체에 유해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다량 방출되면 산소 농도가 희박해져 질식 위험이 있습니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기계실이나 변전실처럼 보통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 곳에 설치하는데요.

하지만 이미 과거에도 소화용 이산화탄소 가스 누출로 인한 사망 사고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2018년에는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소화설비를 새로운 장비로 교체하던 중 설비가 오작동하면서 이산화탄소가 누출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사고로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 질문 3 】 그런데, 소화용 이산화탄소가 왜 누출된 건가요?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한 건가요?

【 기자 】 네. 건물 내부 화재 감지기가 작동했고, 그로 인해 이산화탄소 소화약제가 방출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만, 실제로 화재가 있었는지 아니면 감지기 오작동인지는 조사가 더 이뤄져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4 】 안타까운 사고인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건 좀 어려웠나요?

【 기자 】 보통 불이 나서 화재 감지기가 작동하면, 먼저 비상벨이 울리고 안내 방송이 나오는데요.

이산화탄소 소화 설비가 갖춰진 곳에서는 "화재가 발생했다, 곧 이산화탄소 소화제가 분출된다"는 식으로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앞서 뉴스에서도 보셨겠지만, 현장 작업자 이야기 등을 종합해보면 안내방송은 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미처 대피하지 못한 작업자들이 변을 당했습니다.

【 질문 5 】 이산화탄소 소화 설비가 자칫 질식 피해를 가져올 수도 있는건데 안내 방송 말고, 다른 안전장치는 없나요?

【 기자 】 이산화탄소는 무색무취한 특성을 갖기 때문에 누출돼도 알아차리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산화탄소 소화 설비를 만들때는 가스가 방출되는 것을 수동으로 막는 장치가 함께 만들어집니다.

사람들이 대피를 못했을 때 수동으로 누출을 막는 겁니다.

사고가 일어난 장소에서 이 장치가 마련됐는지, 제대로 작동이 됐는지는 앞으로 조사를 해봐야할 대목입니다.

또 몇몇 다른 나라에서는 소화약제에 색소를 넣기도 하는데요.

가스가 누출되면 바로 알아차릴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엔 아직 관련 규정이 없다고 합니다.

【 질문 6 】 이런 작업 현장일수록 안전 매뉴얼이 잘 갖춰져야 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 건물에서 얼마 전에도 사고가 났었다면서요?

【 기자 】 네 사실 이번에 사고가 난 건물에서는 지난 6월에도 감전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지난 6월 작업자 3명이 지하층 기계실을 점검하다가 감전돼 병원으로 옮겨진 건데요.

당시에도 1명이 심폐소생술까지 받을 정도로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번엔 인명피해까지 발생한 만큼 당국에서도 현장에서 여러 안전 매뉴얼을 잘 지켜졌는지 꼼꼼히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하루빨리 사고 원인이 밝혀지고, 재발 방지책이 반드시 나와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김보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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