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선정 한국 대표 크리에이터 50인..박막례 할머니 순위가 무려..

황순민 2021. 10. 2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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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튜브 생태계 분석
경제규모 1조 5970억원 추산

[황순민 기자의 '더 인플루언서'] 구글코리아와 유튜브가 최근 한국 내 유튜브의 경제·사회·문화적 영향력을 평가한 내부 보고서를 작성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크리에이터 50인을 선정해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화제다.

매일경제가 입수한 문건을 살펴보면 유튜브는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와 함께 한국 유튜브 생태계를 면밀하게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 경제에 대한 유튜브 창작 생태계의 기여분은 1조5970억원에 달하고, 8만603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설문조사 데이터와 지출·수입·세금 데이터 등 공식 통계를 활용해 유튜브 크리에이티브 생태계의 경제적 영향력을 고용과 국내총생산(GDP) 기여분 측면에서 모델링했다. 이를 위해 4000명 이상의 한국 사용자, 550여 명의 크리에이터와 500개 비즈니스 계정에 대해 익명 조사를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유튜브가 기존 크리에이터·인플루언서와 차별화하는 '창작 기업가'라는 새로운 개념을 정립한 것도 흥미롭다. 유튜브는 △유튜브를 통한 직접적인 소득이 있거나 △자신의 채널을 돕는 유급 정규직 근로자를 고용 △자신의 최대 규모 채널의 구독자가 1만명 이상인 경우를 '창작 기업가'로 정의했다.

유튜브는 한국의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면밀하게 분석했는데, 작년 12월 기준 5500개의 한국 채널이 1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는 채널 수는 전년 대비 30%나 증가했다.

유튜브는 정보기술(IT)과 테크, 지식공유, 엔터테인먼트, 농업, 건강과 의학, 소상공인·중소기업, 예술과 공예, 취업과 직무, 재테크·경제, 라이프스타일 등 10개 분야에서 한국의 대표 크리에이터 50인을 선정했다. 이번주 '더인플루언서'에서는 이 중에서도 유튜브측이 '유튜브와 함께 성장한 크리에이터'로 손꼽은 5명의 크리에이터를 소개한다. 아울러 유튜브와 협업해 이들이 선정한 50인의 크리에이터와의 인터뷰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이들의 노하우와 성공 스토리를 연재 시리즈로 독자들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한국 경제에 대한 유튜브 생태계의 경제적 영향 추산. <자료=유튜브>

◆박막례(채널명: 박막례 할머니 KOREA GRANDMA)

2017년 박막례 씨가 치매 위험 진단을 받았을 때, 손녀 김유라 씨는 직장을 그만두고 할머니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손녀의 제안으로 호주로 여행을 떠났고, 김유라 씨가 영상을 찍어 만든 그들의 여행 기록은 할머니가 쉽게 볼 수 있도록 유튜브에 업로드됐다. 박막례 할머니 특유의 유쾌함과 유머감각이 담겨진 영상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박막례 할머니' 채널이 탄생하게 됐다. 유튜브는 "할머니와 손녀 간의 소통 방식이 전 세계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하나의 대한민국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박 할머니는 "노인이기에 새로운 일들에 도전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유튜브 채널 개설 이후 그는 셀 수 없는 조회 수를 기록함과 동시에 여러 브랜드와의 협업, 자서전 출판, 그리고 레시피북도 발간하는 크리에이터로 성장했다. 130만 명의 구독자와 누적 조회 수 3억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박 할머니의 새로운 목표는 '넓은 세상을 최대한 다 보고 즐기는 것'이라고 한다.

◆손보달(솔바위농원)

2010년 손보달 씨는 사업을 접고 농사에 대한 열정을 쫓아 평택으로 이주하게 된다. 그의 말솜씨를 잘 알고 있던 딸은 유튜브 채널을 열어 농장과 농작물 홍보,그리고 지역사회에 대한 그의 애정을 남들과 공유하자는 제안을 한다. 그의 유튜브는 이렇게 시작됐다. 농장에서의 생활을 담은 몇 개의 영상이 채널에 업로드 된 후 25만명이 넘는 구독자가 모였다.

그는 "채널을 통해 구독자들에게 그의 신선한 농작물을 바로 보여주고, 더불어 소비자 반응을 직접 살피면서 고객 맞춤형 농사를 할 수 있게 다"고 말했다. 손 씨는 브랜드 협업 및 협찬, 그리고 농업 용품 광고 등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데 더 나아가 이러한 성공을 농산물 전문 홈쇼핑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스마트스터디(핑크퐁)

스마트스터디는 기업의 유튜브 활용 성공 롤모델이 돼가고 있다. 모바일 앱 중심으로 콘텐츠를 선보이는 회사가 유튜브 채널을 만든다는 것은 당시로선 파격적인 도전이었다. 이 회사는 플랫폼상에서의 테스트를 통해 사용자들의 수요를 확인하고 콘텐츠 배포를 확대하기 위해 유튜브를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유튜브에 공개된 이후 핑크퐁의 '아기 상어'는 95억뷰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놀라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HOT 100에 20주 연속 자리하는 기록까지 세우며 11개 멀티 플래티넘 등급을 받은 해당 곡은, 동요로는 최초로 미국 음반산업 협회의 골드 및 플래티넘 부문 다이아몬드 인증을 받기도 했다.

'아기 상어'의 폭발적인 성공을 넘어 핑크퐁 채널은 현재 20개의 언어로 번역된 5000편 이상의 동요·동화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유튜브 키즈앱을 통해 5백만 이상의 구독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유튜브 채널이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이 됐다는 평가다. 핑크퐁의 유튜브 스튜디오 책임자인 박한솔 유튜브스튜디오 실장은 "핑크퐁이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자랑"이라고 말했다.

◆신용하(라이브 아카데미)

영어강사를 하던 신용하 씨는 제한된 상황에서만 강의를 할 수 있는 것에 항상 아쉬움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영어를 배우는 데 비싼 비용이 든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벗어나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영어를 배우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싶었고, 이를 위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게 됐다"고 채널 개설 이유를 밝혔다. 실제 그는 유튜브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영어 학습을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무엇을 배운다는 것은 특별한 방법을 습득하거나 타고난 재능에 의한 것이 아니라, 본인의 노력과 시간으로 얻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유튜브를 통해 이 같은 생각을 널리 알리고 있는데 많은 이들이 이에 공감하고 있다. 실제 그의 채널(라이브 아카데미)은 첫해에만 30만명 이상이 구독했고,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땅끄부부(THANKYOU BUBU)

땅끄 씨와 오드리 씨(이하 땅끄부부)는 다른 젊은 부부들과 같이 원룸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새싹 부부였던 땅끄부부에겐 헬스장 이용 요금이 너무 부담스러웠고, 밤마다 근처 초등학교 운동장을 뛰며 건강을 챙겼다. 당시는 홈트라는 단어조차도 낯설던 때였지만, 자신들만의 루틴을 찾은 땅끄부부는 유튜브를 통해서 운동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기로 마음먹었다. 부부의 채널은 사람들이 외출하지 못하는 팬데믹 기간 동안 4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0만명 이상이 구독한 채널로 급성장했다.

현재 부부는 전업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땅끄 씨와 오드리 씨는 "계속해서 많은 구독자들이 신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도 챙길 수 있도록 응원하고 싶다"면서 "유튜브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홈트를 알리고, 건강한 생활 식습관 정보를 공유하며 힘든 팬데믹 시기를 함께 이겨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순민 기자]

<황순민 기자의 '더 인플루언서'> 연재를 시작합니다. 바야흐로 누구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열렸습니다.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를 구축하고 신선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인플루언서 생태계를 소개하겠습니다. 네이버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다음 기사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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