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과제는 접종완료율 80%.."아차하면 9만명씩 쏟아진다"
이제 정부는 접종완료율 70%를 바탕으로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지난 22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제 2차 회의를 마친 정부는 오는 27일 3차 회의에서 일상회복 방안 내용을 보다 가다듬고 최종 결과물을 29일 내놓을 계획이다. 일상회복 전환 시점은 다음달 초로 잠정 예정된 상태다.
일단 일상회복 방안의 밑그림은 2차 회의를 통해 어느정도 나온 상태다. 영업시간 제한 해제는 감염병 전파 위험도가 가장 낮은 영화관과 독서실, 공연장 부터 가장 높은 유흥시설 순으로 단계적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접종완료율 70% 달성과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시작은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국면의 끝이 아니다. 우선 접종완료율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전파력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두 배 이상 강한 델타변이가 우세종이 된 상황이어서 70% 만으로는 일상을 완벽히 회복할 만한 지역사회 면역력을 갖추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천은미 이대 목동 병원 호흡기 내과 교수는 "델타변이 전에는 접종완료율 70% 정도가 되면 취약계층을 보호할 수 있다고 봤지만 이제는 단지 70% 정도는 돼야 위드코로나로 갈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것"이라며 "해외도 위드코로나로 가기 시작했지만 아직 위드 코로나로 가기에는 조금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도 같은 시각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최근 "접종완료율이 85%가 되면 집단면역은 대략 80%에 이르게 되고, 그렇게 되면 델타 변이조차도 이론적으로는 마스크 없이, 집합금지 없이, 영업금지·제한 없이도 이겨낼 수 있는 이론적 토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일단 방역당국은 11월 초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이 가동된다 해도 마스크 쓰기 등 기본 방역수칙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더해 백신패스 도입 등도 준비중이지만, 미접종자의 상대적 불이익 등도 해소하는 섬세한 방역정책 마련이 필요한 상태다.
확진자가 집에서 스스로 관리하고 치료할 수 있는 의료 체계도 탄탄히 구축 돼야 한다. 최근 국내 첫 재택치료 환자가 사망한 사례가 발생했는데, 추후 단계적 일상회복을 진행한 가운데 재택치료자가 급격히 늘게 되면 관리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의료계에서는 단계적 일상회복과 함께 앞으로 더 늘어날 재택치료를 위해서는 집에서 손쉽게 투약 가능한 경구용 치료제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재택치료자에게는 체온계와 산소포화도측정기, 손소독제 등 기본 방역물품으로 구성된 재택키트가 제공된다. 오는 28일부터는 자가검사키트와 종합감기약 등도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지만, 아직 전 세계적으로 경구용 치료제는 출시되지 않은 상태여서 경구용 치료제는 빠져있다.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예전 타미플루처럼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치료제를 주며 집에서 요양하라고 하면 그것이 온전한 의미의 재택치료"라며 "지금의 재택치료는 사실상 방치 수준인데, 효과가 입증된 경구치료제가 보급되면 재택치료와 함께 위드코로나가 열리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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