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카츠, 조지 콘도..서촌 골목 화랑서 서양 대가들 명품잔치 벌였다

노형석 2021. 10. 2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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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해링, 조지 콘도, 알렉스 카츠, 헤르난 바스. 서구 미술계에서 거장이나 대가로 취급받는 유명 작가 14명의 작품들이 서울 서촌의 전시장에 나왔다.

부조리한 삶의 모순을 해체된 인간의 이미지들로 화폭에 표현한 남진현 작가의 신작 개인전이 서울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3관에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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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전시들
리안갤러리 서울점에 나온 헤르난 바스의 작품.

키스 해링, 조지 콘도, 알렉스 카츠, 헤르난 바스…. 서구 미술계에서 거장이나 대가로 취급받는 유명 작가 14명의 작품들이 서울 서촌의 전시장에 나왔다. 서촌 창성동 골목길 안쪽에 있는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개관 15돌을 맞아 펼친 기획전 ‘컬렉터의 방(Collector’s Room)’이다. 대구에 본점을 두고 활동해온 이 화랑의 안혜령 대표가 최근 5년간 수집해온 명품들을 선보이는 전시다. 원근감을 없앤 단순한 색상 화면에 도회적 이미지의 대형 인물초상과 풍경을 그려넣은 알렉스 카츠, 피카소의 입체파 그림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상에 팝아트적 이미지를 결합시킨 조지 콘도, 대중문화와 자연의 이미지를 표상한 화면 속에 불안한 정체성의 소년들이 등장하는 헤르난 바스의 작품들이 주목된다. 30일까지.

남진현 작가의 <역설(Paradox: Stranger than paradise)>연작 중 일부.

부조리한 삶의 모순을 해체된 인간의 이미지들로 화폭에 표현한 남진현 작가의 신작 개인전이 서울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3관에서 열리고 있다. 겉으로는 정의와 진리를 내세우면서도 실제로는 불의와 위선이 판치는 인간 사회의 역설을 여러 색조로 분할된 색면 위에 인간의 얼굴과 눈, 코 등의 반추상화한 형상들로 재구성한 <역설> 연작들이 나왔다. 작가는 1990년대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간부로 활동하다 투옥됐던 양심수 출신이다. 출품작 12점은 뒤늦게 몰두하게 된 그림 작업들을 통해 작가가 감옥생활의 상처를 치유하고 현실에 대한 의식을 새로이 벼려내고 있음을 내비친다. 25일까지.

서울 삼선동 대안공간 디스이즈낫어처치에 차린 차혜림 작가의 전시장 전경. 김정현 작가가 찍었다.

국내외 레지던시를 돌며 활동해온 소장작가 차혜림씨가 서울 삼선동 4가 37번지 옛 명성교회 건물에 자리한 대안공간 디스이즈낫어처치(TINC)에서 개인전 `나이트 무버스(Night Movers)‘를 차렸다. `밤에 움직이는 것들’로 해석되는 전시 제목이 암시하듯, 출품작들은 한두가지의 주제로 특징지울 수 없는 그림과 사물들의 파편으로 이뤄져 있다. 알파벳 소문자 h(에이치)가 뒤집혀서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듯한 모양새의 구조물, 노란색 원기둥, 발목에서 잘린 왼쪽 신발, 내용 없는 흰 책들, 검은 늑대 모양의 조형물, 원과 직사각형이 결합된 그림 등이 공간 여기저기 펼쳐져 있다. 산만하고 난해하면서 은밀한 분위기를 풍기는 전시장의 이질적인 그림과 소품들은 불안한 지금 시대를 탈주하고 싶다는 욕망과 알 수 없는 일상 이면 세계에 대한 상상을 드러낸다. 27일까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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