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몰아주기·채용비리·갑질..제주도의회, 25일 ICC제주 '특감'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의회가 오는 2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에 대해 특정감사에 나선다.
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안창남)는 지난 22일 ICC제주를 상대로 진행된 제399회 임시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최근 5년 동안 특정업체에게 100억원대의 일감을 수의계약으로 몰아준 것은 ‘지방자치단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특정감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ICC제주는 제주도가 최대 주주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62.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의원들은 이날 감사에서 ICC제주에 대해 “돈이 썩었다. 한심할 뿐이다. 문을 닫아야 한다”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이들은 “ICC 제주가 사장을 포함해 상급 관리자의 각종 부정·비리 의혹의 온상”이라며 “비정상적 조직이라고 할 만큼, 총체적 난국에 빠져 원활한 업무 추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정도”라고 비판했다.
문경운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최근 5년 동안 700건이 넘는 100억원 규모의 수의계약이 체결된데 대해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문 의원은 지방계약법 시행령에 따라 2000만원 이상의 계약은 경쟁 입찰을 해야 함에도, 2016년부터 마이스(MICE) 기획실에서 발주한 계약 건 중 입찰은 단 1건도 없었다“며 ”모두 특정 업체에 일감 몰아주기 위한 수의계약으로 편법 집행된 것“이라고 질타했다.
또 “제보내용을 보면,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던 직원이 정신과 치료를 받다가 퇴사하는 일까지 벌어졌다”면서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황국 의원(제주시 용담1·2동)은 “최근 인사권 남용과 갑질, 법인카드 쪼개기 집행(부정 사용)에 대한 제보가 감사위원회와 경찰에 접수돼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총체적 난국’이라고 지적했다. 또 “조직 내부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인사에 대한 조치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박원철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한림읍)은 “ICC제주에서 묵과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감사위원회 감사를 포함해 특정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박 의원은 이어 “ICC제주가 제주 마이스 다목적 복합시설 확충사업도 하고 있다. 자부담 능력도 없으면서 할 수 있겠느냐. 차라리 센터 문을 닫아야 한다”며 “복마전 형태로 운영하는 것을 보면 부끄럽다. 도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CC제주가 추진 중인 마이스 다목적 복합시설은 내년 6월 착공 예정이다. 총 793억원이 투입된다. 이 가운데 국비와 지방비(도비)가 각각 280억원이고, 나머지 233억원은 ICC제주 자부담이다.
하지만 자부담을 마련할 마땅한 방안이 없다. ICC제주의 재정 상태를 보면, 지난해 당기순손실만 51억9700만원에 이르며, 올해도 12월까지 추정되는 당기순손실이 43억1000만원이다.
다목적 복합시설을 짓기 위해 다시 200억원 이상의 빚을 낼 수밖에 없는 처지다. 또다시 도에다 추가 출연을 요청해야 할 판이다.
"도민들이 한푼 두푼 모아 건립한 ICC제주를 완전히 사유화했다"며 "ICC제주 뿐만 아니라, 관리감독기관이 대도민 사과해야 한다"는 추궁도 이어졌다.
오영희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예산 집행률이 18.5%에 불과한 상태에서 코로나19 방역시스템을 포함해 기본적인 것도 집행되지 않았다"며 "제주도가 출자출연기관 지도점검을 제대로 했으면, 오늘의 사태가 벌어졌겠느냐“고 지적했다.
이날 감사에선 고용유지지원금 부정수급과 성희롱 의혹 있는 교수의 위원 임명도 도마에 올랐다.
문화관광체육위는 이에 따라 오는 25일 김의근·손정미 전 ICC 제주 대표이사와 제주도 감사위원회 사무국장을 증인으로 채택해 특정감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ICC제주는 지난 2014년 원희룡 도정 출범 이후 공모를 거쳐 손정미 전 한국관광대 교수와 김의근 전 제주국제대 교수가 대표이사를 맡았다. ICC제주는 김 전 대표가 지난 9월 2일 임기가 마무리된 후 퇴임하면서 후임자에 대한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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