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남욱에 먼저 "공사 설립 도와주면 사업권 주겠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방식이 확정되기 전부터 사업에 관여한 것으로 검찰이 판단했습니다.

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유 전 본부장의 8쪽짜리 공소장엔 유 전 본부장이 지난 2012년 남욱 변호사에게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을 도와주면 민간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안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당시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은 물론 대장동 개발사업 방식도 확정되기 전이었습니다.

이어, 지난 2013년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이 성남시의회를 통과하고 난 뒤, 유 전 본부장은 남 변호사에게 대장동 개발사업 구획계획도 마음대로 하라며, 그 대가로 2주 안에 3억 원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남 변호사는 당시 대장동 개발 사업을 함께 추진하던 정영학 회계사, 업자 정 모 씨와 돈을 모아 수차례에 걸쳐 모두 3억 5,200만 원을 줬습니다.

검찰은 이후 유 전 본부장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전략사업팀을 신설한 뒤 화천대유 관련 인물을 채용하고, 대장동 사업계획서에 초과이익환수 조항을 삭제하는 등 화천대유에 유리한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지난해 10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게 특혜를 준 대가로 700억 원을 요구했고, 지급 방법을 네 방향으로 논의했다는 것도 공소사실에 포함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그제(21일)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특혜를 대가로 화천대유로부터 700억 원을 받기로 약속하고, 남 변호사 등으로부터 뇌물 3억 5,2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 측은 거액의 뇌물을 받은 적이 없고, 김만배 씨에게 맞장구치고 따라다니면 얼마라도 챙길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야기하다가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 잘못 몰렸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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