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대전 '역습' 시티즌, 가을 축구 향한 대역전 시작됐다

(베스트 일레븐=대전)

역습, 역습, 또 역습이었다. 정규 라운드 막바지 2위 탈환을 노리는 대전하나 시티즌은 2위 FC 안양을 상대로 매서운 공격력을 자랑하며 시원한 승리를 따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23일 오후 1시 30분,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이우형 감독이 지휘하는 안양과 하나원큐 K리그2 2021 35라운드 홈경기에서3-1로 승리했다. 대전은 전반 7분 마사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앞섰고, 후반 1분 이현식, 후반 9분 마사의 추가 득점으로 승리를 거뒀다. 승리에도 불구하고 순위는 3위에 그대로 머무르지만, 2위 안양과 승점 차를 1로 줄이며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최종 순위를 결정 짓게 됐다.

최근 바짝 막판 스퍼트를 올리던 대전은 안양을 상대로도 좋은 기세를 이어갔다. 대전은 지난 10일 안산 그리너스 FC전 4-1 승리, 16일 충남아산 FC전 4-3 역전승을 차례로 일구며 승점과 득점, 그리고 상승세를 모두 챙긴 상태였다.

기세를 그대로 이어간 대전은 안양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순간적으로 나오는 역습 찬스가 안양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현식과 원기종이 크로스로 공간을 열어주면, 파투와 공민현, 마사가 번갈아 슛을 때려 안양을 위협했다.

대전은 수차례 역습으로 찬스를 만들었다. 전반 이른 시간에 나온 선제골도 앞서 있었던 역습과 파투의 드리블 과정에서 탄생했다. 페널티킥은 팀 내 최다 득점자 마사가 처리해 성공시켰다.

빠른 공수 전환은 계속해서 대전에 힘을 실어줬다. 전반 15분에는 안양 공격수 아코스티의 볼을 빼앗은 마사가 곧바로 공격으로 연결하는 장면이 나왔다. 파투에게까지 공이 닿지는 못했지만, 대전은 이와 같이 대단히 적극적인 경합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정신없이 몰아치는 대전에 안양은 평소 잘 나오지 않던 수비진의 실수가 연신 나올 정도였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공민현이 중앙에서 툭 띄워준 볼이 역습의 시발점이 됐다. 파투가 뜨는 공을 보고 박스 안쪽으로 들어가다 넘어졌지만, 마사가 끝까지 달려가 슛 타이밍을 노렸다.

1-0으로 앞서던 대전은 후반 시작 1분 만에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공민현이 직접 때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욕심을 내지 않았다. 대신 더 좋은 위치에 있던 이현식에게 패스해 깔끔한 골을 완성시켰다. 이어 후반 9분에는 마사가 골문 구석으로 감아 때리는 원더 골로 대전에 세 번째 골을 안겼다.

3-0으로 벌어진 스코어에도 대전은 계속해서 공격에 나서며 분위기를 띄웠다. 후반 23분 김경중에 한 골을 실점했지만 후반 막판까지 교체 투입된 바이오를 활용한 역습으로 공격을 이어갔고, 마침내 승리하며 3연승을 따냈다. 정규 라운드는 한 경기가 남았다.

시즌 막바지 엄청난 스퍼트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대전이다. 가을 축구를 향한 대전의 역전극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