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동료와 다툼' 하워드가 인터뷰를 자청한 이유는

로스엔젤레스(미국)/손대범 입력 2021. 10. 2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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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LA 레이커스와 피닉스 선즈의 경기. 피닉스는 115-105로 레이커스를 꺾고 개막전 패배를 만회했다. 레이커스는 홈 2연패로 시즌의 문을 열었다.

 

점수차는 10점차지만, 2쿼터부터는 피닉스가 압도한 경기였다. 마지막 5분 동안 점수차가 확 줄었지만 희망고문에 불과한 추격전이었다. 3점슛이 들어가고, 덩크를 꽂는 등 마지막까지 애를 썼지만 이미 출입구 쪽으로 몸을 돌린 관중들을 붙잡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기자들을 붙잡기에는 충분한 이슈가 있었다.

 

경기 후 인터뷰는 레이커스와 피닉스가 나눠서 진행되었다. 

 

원래대로라면 피닉스 쪽에 기자들이 몰렸어야 한다. 크리스 폴도 대기록을 세웠으니 말이다. 그러나 기사는 오히려 패배팀인 레이커스 쪽에 몰렸다.

 

드와이트 하워드 덕분(?)이었다.

 

보통은 감독이 먼저 인터뷰를 하고 선수가 들어오지만, 이날은 이례적으로 하워드가 먼저 착석했다.

 

선수가 먼저 인터뷰를 하는 일은 드물다. 누구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해냈을 때를 제외하면 말이다.

 

아, 그런 면에서 하워드는 앉을 만 했다. '42년 동안 NBA 바닥에 있으면서 처음 봤던 광경'이라는 매직 존슨의 말처럼, 경기 중 낯선 장면을 만들었으니 말이다.

 

상황은 2쿼터였다. 타임아웃이 불리자 앤써니 데이비스는 바로 드와이트 하워드에게로 향해 무언가를 따졌다. 그리고 하워드가 받아치자 언쟁으로 이어져 급기야 데이비스가 하워드 몸에 손을 대는 일까지 벌어졌다. 동료들이 다급히 말리고, 서로를 떼어놓으면서 상황이 진정됐지만 이 장면은 순식간에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됐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가 올린 영상은 순식간에 170만 명이 넘게 시청했고, 수없이 많은 계정으로 리트윗 됐다.

 

전반이 끝난 뒤, 경기장 복도에 나가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 이슈에 대해 찰진 비속어를 섞어가며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0득점 3리바운드 2스틸에 그친 하워드가 먼저 기자회견에 들어온 이유도 여기있다.

 

하워드는 "논란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 들어왔다"며 "플로어에 있었던 무언가에 대한 의견 불일치가 있었다. 우리는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잘 풀었고 더이상 이슈될 일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 형제이고, 팀 동료다. 우린 좋다. 더 이상 뭔가 만들 이유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레이커스는 크리스 폴, 데빈 부커 등에게 손쉽게 중거리슛을 허용했고, 타임아웃 후 수비 변화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채 무너졌다. 페인트존 점수 부문에서 레이커스는 26-52로 압도당했다.

 

하워드는 수비와 로테이션 문제라고 지적하며 "계속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나아가야 한다. 우리 모두 이기고 싶어한다"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본 하워드는 개막전과 마찬가지로 경기 내내 베이스라인에 서서 경기를 바라봤다.(사진 참고 : 흰색 슬리브리스를 입은 인물이 하워드)

 

동료들이 빅 플레이를 할 때면 박수를 보내고, 코트로 들어오는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해주었다. 논란을 의식한 탓인지 후반전에는 더 적극적으로 응원 대장 역할을 하며 이목을 끌었다.

 

그런가 하면 프랭크 보겔 감독은 "큰 문제가 없다. 그저 이기지 못하고 있어서 그렇다"라는 답을 남겼다. 

 

보겔 감독은 "하워드가 후반에 뛰지 않은 것이 전반의 언쟁 때문인가"라는 질문에 "그런 것과 관계없다. 스몰라인업이 추격하는데 더 효과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라 답했다. 

 

하워드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 앞으로 이틀간은 이 이슈는 계속해서 리플레이될 것이다. 마침 이날은 현장을 찾은 기자들도 많지 않았기에 화면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해결책은 보겔 감독의 말처럼 승리하는 것 뿐이다. 

 

이들이 만회할 가장 가까운 기회는 25일에 있다. 같은 장소에서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맞붙는다. 

 

#사진=손대범, 레이커스 ZOOM 컨퍼런스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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