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남편의 외도, 시모는 제 탓도 있다며 참으랍니다" 한 임신부의 고민

기사 특정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픽사베이

 
임신 중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아내가 시어머니의 말에 분노해 도움을 청했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 외도 시어머니의 조언’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을 작성한 작성자는 “33주 임신 중 남편 외도를 알았다”며 “알게 된 경로는 핸드폰 문자내역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원나잇 같다”며 “보자마자 대화 내용을 캡처해 증거를 전부 들고 있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결혼한 지는 2년차인데 결혼식 올리고 부모님들, 지인에겐 말하지 않고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라며 “혼인신고는 제가 2년만 미루자했고, 아기가 생기면 그때 하자고 제안해 남편도 동의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후 임신을 하게 된 작성자는 아이의 출생 신고 전 혼인신고를 하려던 차에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며 “시어머니만 이 사실을 아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시어머니랑 사이가 나쁜 편은 아니었지만 결혼 후 점점 여느 시어머니들처럼 전화강요, 합가제의, 살림간섭 등으로 결혼 초 보다는 선을 지키고 거리를 둔 사이”라며 이후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안) 시어머니는 ‘아들이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라는 반응에서 ‘아기가 있는데 어쩌겠니’, ‘한 번 쯤은 실수할 수도 있어’, ‘네가 참아라’, ‘네 탓도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작성자는 “절대 안 살겠다”며 혼인신고도 하지 않은 사실까지 시어머니께 밝혔다며 “지금 호르몬 때문인지 아기 걱정도 안 되고, 임신 때문에 좋은 회사 이직도 포기했는데 직장도 다시 다니고 싶고 공부도 하고 싶고 이 모든 상황을 정리하고 싶다는 마음만 간절하다”고 털어놨다.

또한 시어머니께 알아서 아기를 키우라고 한 상황이라며 “아기도 아들도 둘 다 데리고 있을 생각없다”며 강한 의사 표현을 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그제야 시어머니가 우시면서 미안하다고 하셨는데, 제 탓했던 말에 이미 저는 이성을 잃었던 상황이라 전혀 안쓰럽다는 생각도 안 들고 제 감정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작성자는 “시어머니의 생각 없는 조언에 화가 나서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래도 책임감 없이 그럴 수도 없고 제가 그냥 아기를 위해서 참고 살아야할까요?”라며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대다수 누리꾼들은 “시어머니는 무조건 아들편”이라며 작성자를 위로했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