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모' 왜 박은빈인가, TOP3
[스포츠경향]
‘연모’를 통해 사극 역사상 처음으로 남장 여자 ‘왕’ 역할에 도전한 배우 박은빈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KBS 2TV 월화드라마 ‘연모’(연출 송현욱, 이현석, 극본 한희정, 제작 이야기사냥꾼, 몬스터유니온)에서 오라비 세손의 운명을 대신 짊어진 왕세자 ‘이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박은빈. 완벽함으로 무장한 ‘킹’ 크러시부터, 외면할 수 없는 사내 정지운(로운)과의 아련한 첫사랑 로맨스까지 완벽히 소화해 “오늘부터 휘에게 입덕”, “박은빈이 아닌 ‘이휘’는 상상이 안 된다”는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등장하는 모든 순간 짜릿한 재미를 선사하는 그녀가 기대를 확신으로 바꾼 순간, TOP3를 꼽아봤다.
#. 차분한 카리스마로 무장한 휘의 ‘킹’ 크러시
“나만의 용포를 입어보고 싶었다”는 마음으로 왕세자 역할에 도전한 박은빈의 변신은 완벽했다. 강단 있는 표정과 당당한 걸음, 주변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역할을 현실감 있게 소화한 것. 하지만 그렇게 단단함으로 무장한 그의 권위에 도전하는 이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광기어린 파행을 일삼는 왕친 창운군(김서하)은 휘에게 직접적으로 위협을 가하는 인물. 골탕 먹이겠다는 심보로 강무장에서 활을 쏘거나, 뒤에서 몰래 약점을 캐고 다니는 등 점점 거세지는 도발로 휘의 속을 긁었다. 이에 휘는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객 때문에 술렁였던 사건을 넌지시 암시하며, “자객의 배후가 되어 목이 잘려 나가고 싶거든 계속 그리 까부시던가”라는 서늘한 경고를 날렸다. 차가운 포커페이스로 묵직하게 한 방을 날린 박은빈의 사이다 연기는 그런 휘의 ‘킹’크러시를 더욱 매력있게 살렸다.
#. 살얼음판 같은 운명 길에 선 휘의 지독한 악몽
궁에서 휘가 홀로 비밀을 짊어 온 세월은 어느새 두려움과 고통까지도 익숙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러나 이제는 익숙해져 버린 일상도 내면 깊숙이 자리 잡은 공포를 지우지는 못했다. 적적한 처소에서 홀로 악몽에 시달리며 한없이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은 그런 그가 직면한 비극적인 상황을 극적으로 전한 순간이었다. 자신의 목을 죄어오는 외조부 한기재(윤제문)를 마주한 악몽에 깨어난 모습으로 언제 정체가 발각될지 모르는 불안정한 심리를 표현한 것. 그 공포를 고스란히 투영한 박은빈의 열연은 무거운 운명을 홀로 감내해야 하는 휘의 복잡한 내면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왔다.
#. 연꽃 앞에서 다시 피어 오른 로맨스
북받치는 감정을 억누른 애절한 눈빛 연기 역시 그녀의 남다른 표현력을 실감케 한 대목. 시강원에서의 한바탕 신고식을 끝낸 뒤, 연꽃이 만개한 연못 앞에서 나눈 휘와 지운의 대화 장면은 휘가 조금씩 마음을 여는 순간을 아름답게 담아내며 로맨스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처음 위로가 되었던 지운을 만난 연꽃 앞에서 한없이 따뜻했던 첫사랑 진면모를 다시 발견, 떨리기 시작한 마음을 찰나의 표정으로 담아낸 것. 특별한 대사 없이도 차오르는 감정을 응축한 박은빈의 아름다운 표정 연기는 보는 이들도 함께 아련한 감정선에 젖어들게 했다.
앞으로도 살벌한 권력 다툼 속에 필연적으로 얽힌 정지운과의 로맨스가 그 깊이를 더해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제작진은 “박은빈이 이휘의 입체적인 면면을 디테일하게 살린 덕에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하며, “극이 전개될수록 이휘의 무궁무진한 매력이 시청자분들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앞으로도 그녀의 활약에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연모’는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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