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남학생들 있으니 독서실서 레깅스 입지 말랍니다"

기사 특정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픽사베이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춘기 남학생들 있다고 독서실에 레깅스 입고 오지 말래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20살 재수생이라고 밝힌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재수하면서 운동하고 독서실 가는 게 대부분”이라며 “아침에 레깅스에 후드티나 후드집업 혹은 골반까지 덮는 긴 맨투맨 티를 입고 다닌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서실을 먼저 가기 때문에 옷 갈아입기가 귀찮기도 하고 코로나 때문에 헬스장에서 대여용 옷을 주지 않기 때문”이라며 60대인 독서실 주인 아주머니가 작성자를 불러 “옷이 너무 민망하니 다른 거 입고 다녀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작성자가 “긴 티셔츠로 안 민망하게 잘 가리고 다니는데요?”라고 말하자 주인 아주머니는 “사춘기 남학생들도 왔다 갔다 하는 데 아가씨 보면 무슨 생각하겠냐? 좀 조심해라”라며 맞섰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너무 어이없어서 대판 싸우고 지금 환불하네 마네 그러고 있다”며 “도대체 레깅스가 야한 옷도 아니고 조신하게 잘 다니는 데 제가 이상한거냐”고 질문했다.

이어 “사춘기 남학생들하고 레깅스는 무슨 관계죠?”라며 “(주인아주머니와) 대화가 안 돼서 환불해달라고 카톡 넣었는데 끝까지 사과는 안 하신다”고 주장했다.

작성자가 공개한 카톡 캡처에는 작성자가 주인 아주머니에게 “그쪽 말씀대로라면 교복 치마 줄이고 다니는 학생들한테도 다 그렇게 이상한 사람 취급하시면서 말씀하시냐. 제가 레깅스 입는 거랑 사춘기 남학생들이랑 무슨 관계인지 모르겠다”고 보낸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답변한 주인 아주머니는 “그 학생들은 어린 학생들이고 아가씨는 아가씨인데 쫄바지 같은 거 입으니까 그런거지요”라며 다음날 얼굴을 보고 환불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사연에 누리꾼들은 의견이 엇갈렸다. 한 누리꾼은 “긴 옷으로 잘 가렸는데도 왜 그러시지”라며 글쓴이에 공감을 표했으나 다른 누리꾼은 “레깅스만 입으면 민망할 때 많아요. 반바지라도 위에 입으세요”라며 절충안을 전했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