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용 돈풀기 안돼"..브라질 대통령 포퓰리즘에 경제관료 4명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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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현금성 복지'를 대폭 늘리는 정책을 발표한 다음날인 22일(현지시간) 브라질 고위급 경제 관료 4명이 사퇴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게지스 장관을 재신임했다.
전문가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재정·경제 위기를 심화하는 포퓰리즘 정책을 남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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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생계비 지원 늘리는 정책 발표
트럭 운전사 75만 명에 보조금 지급 검토
특별 예산국장 "재정위기 심해질 것" 반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현금성 복지’를 대폭 늘리는 정책을 발표한 다음날인 22일(현지시간) 브라질 고위급 경제 관료 4명이 사퇴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재무부는 이날 제퍼슨 비텐쿠르 재무장관, 브루노 푼샤우 특별 예산국장 등 2명이 개인적 사정으로 사임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경제부는 전날 저소득층 생계비 지원 프로그램인 ‘보우사 파밀리아’(Bolsa Familia)를 대체하는 ‘브라질 보조’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저소득층 가구당 월 지원액은 190헤알에서 400헤알(약 8만4천 원)로 늘어나고, 지원 대상은 1470만 가구에서 1690만 가구로 확대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법률로 정해진 공공지출 한도를 지키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법은 언급하지 않았다. 파울루 게지스 경제부 장관도 이 정책으로 정부지출이 349억 헤알에서 내년에는 418억 헤알로 20%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푼샤우 예산국장은 재정위기를 악화시킬 수 있는 조치는 따를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고 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여기에 화물운임 인상과 디젤연료 가격 안정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앞둔 트럭 운전사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 운임을 올리는 대신 트럭 운전사 75만 명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이 역시 재원 조달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게지스 장관을 재신임했다. 게지스 장관은 조세 회피처에 돈을 빼돌려 재산을 불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재정·경제 위기를 심화하는 포퓰리즘 정책을 남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브라질 금융시장은 재정위기 가능성에 요동쳤다.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이번 주 7.28% 하락했다.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전날 달러당 5.7헤알 선에 육박했다. 헤알화 환율이 올해 말까지 6헤알대로 치솟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지율은 급락세다.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지난달 13∼15일 유권자 3667명을 상대로 벌인 지지율 조사에서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룰라 전 대통령의 압승이 전망됐다. 내년 대선은 10월 2일에 예정돼 있으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같은 달 30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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