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다음주에도 박스권 갇힐 듯..위드코로나 기대감과 어닝 우려 공존[다음주 증시전망]

한동희 기자 2021. 10. 23. 10: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번주 코스피 3,000선에서 게걸음
다음 주도 어닝·美 경기둔화 우려에 박스권 전망
코스피 상승 추세 전환까지는 시간 걸릴 듯
"수출 호조 지속..코스피 조정 위험 제거 요인"
[서울경제]

이번 주 국내증시는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며 상승폭이 제한됐다. '위드코로나'로 인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등 악재로 여전해 반등 모멘텀은 부족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3,000선 등락을 반복하며 힘을 쓰지 못했으며 코스닥도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천스닥'을 회복하는 데는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다음주에도 위드코로나 전환 기대감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 경제지표 부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가 상존하며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실적시즌이 본격화하고 있지만, 이익모멘텀이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만큼 투자심리가 얼어붙을 수도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8.9포인트(0.3%) 내린 3,006.16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개인의 동반 매수세와 기관의 매도세가 팽팽히 맞섰다. 이번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526억원, 602억원을 순매수하며 2,126억원을 순매도한 기관의 공세를 막아냈다.

전문가들은 다음주 한국과 미국의 주요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헝다 디폴트 위기 모면 등 긍정적인 소식에도 증시는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특히 공급망 병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 소셜미디어 기업 스냅의 실적 부진에 따른 나스닥 선물 하락세가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 개인의 매수세는 포스코와 삼성전기(009150), SK텔레콤(017670), 포스코케미칼, 대한항공 등에 몰렸다. 반면 삼성SDI(006400)와 카카오, 네이버, 하이브, 크래프톤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개인의 팔아치운 종목인 삼성SDI와 카카오, SK하이닉스(000660) 순으로 사들였고, 포스코와 삼성전기, 두산중공업을 팔았다. 기관의 매도세는 대형주에 몰렸다. 삼성전자(005930)와 포스코, SK바이오사이언스를 덜어냈다.

전문가들은 다음주에도 한국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한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을 향한 기대감은 코스피지수 상승요인이 될 수 있다”며 “반면 미국의 경기 둔화를 향한 우려와 11월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시행 가능성 등은 하락요인이다”고 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3분기 GDP(국내총생산)이 28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이미 시장에 알려진 재료로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여지는 적다”며 “문제는 4분기에도 녹록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3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은 2분기 성장률(6.7%)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 청사 전경/연합뉴스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도 증시의 불안 요소로 거론된다. 미국 연준이 이르면 11월 테이퍼링에 나서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주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공개시장위원들은 “광범위한 경제회복이 계속되면 점진적 테이퍼링 절차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금융시장이 테이퍼링 가능성을 오래전부터 인지하고 있었고 테이퍼링이 본질적으로 유동성을 회수하는 정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큰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기업들의 실적 눈높이가 한풀 꺾인점도 주식시장 상승세를 가로막고 있다. 김 연구원은 “기업 호실적과 비용 인플레이션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여러 불안 요소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상승 반전보다는 박스권 장세를 예측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지수의 밴드를 2,940~3,110포인트로 제시했다.

수출 호조가 지속되는 점은 증시 조정 국면을 완화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9월 558억 달러를 기록하며 월간 사상 최대를 경신했던 수출액은 10월에도 사상 최대 경신을 이어갈 전망이며, 이러한 흐름은 4분기 중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저효과가 소멸되며 수출 증가율 둔화가 불가피하지만, 이보다는 월간 수출액 호조 지속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며 "이는 주식시장 측면에서 코스피 조정 위험을 제거하며 추세적인 견고성 지속을 유지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